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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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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고민에 빠지고 있다.

3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일괄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내가) 비서실장 역할을 할 테니, (후보는 선대위가) 시키는 대로 연기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취지로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관련 기사: 김종인 "후보가 선대위 하란 대로 연기 잘 하면 선거 승리").

이는 선거대책위원회는 일괄 사퇴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말 그대로 총괄이라는 타이틀로 후보의 일거일동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통령, 나라의 지도자... 비전 제시할 수 있어야

대통령은 말 그대로 한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외교를 총괄하는 온 국민이 나서 선출한 기수이다. 그만큼 대통령 후보는 국민이 기대하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대통령 후보는 주변 참모진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종합하여 나라를 운영할 정책을 만들 준비가 돼야 하고 또 자신의 과감한 운영방침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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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통령 후보가 남들이 써주는 대본이나 읽고 연기나 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과연 용납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연 연기 잘 하는 대통령을 나라의 수장으로 뽑으려 할지 궁금해진다.

한편, 아무리 유능한 참모라 하더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후보에게 "연기 잘 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또 만약 후보가 남들이 시키는 대로 "연기"나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 출마를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연기자나 영화배우를 하는 게 더 적성이 맞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 또 연기를 잘 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앞으로의 국정 운영은 어떻게 할수 있을지, 또 이런 사기에 가까운 일을 당한 국민들의 허탈감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여러모로 의문이다.

요즘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하지만, 특히 이중 2030세대들의 지지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젊은 층 유권자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고, 후보와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어떤가. 선거대책위원회 혹은 원내지도부의 일괄사퇴라는 쇄신방안을 내 놓았지만, 정작 바뀌어야 할 중요한 결정은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나이 80세에 가까운 김종인 위원장이 모든 걸 총괄하겠다는 건 유권자들에겐 아마도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보이지 않겠는가.

다시 말하면 이 시대의 변화는 무시하고, 그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건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2030세대를 말로만 생각해주는 게 아니라, 이제는 행동으로 정책으로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만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려면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있어야 할 시기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전날의 논란처럼 대통령 선거는 '배우를 뽑는 이벤트'가 아니라, 국민을 잘 섬기고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안정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민족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대통령, #대선, #전길운, #한민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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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신문 발행인, KCNTV한중방송 대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 재외동포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해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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