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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드림은행이 이번 결과보고회 포스터에 사용한 그림이다.
 광주청년드림은행이 이번 결과보고회 포스터에 사용한 그림이다.
ⓒ 광주청년드림은행, 일러스트 작가 윤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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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청년드림은행(아래 드림은행)이 2021년도 결과보고회를 진행했다. 드림은행은 광주 청년들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민단체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가 2018년부터 광주시의 청년 금융복지 지원사업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 드림은행은 광주 청년들의 경제 현황을 담은 '2021 광주청년드림은행 금융복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지난 4년간 드림은행을 다녀간 광주 청년이 1180여 명을 돌파해 유의미한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진행되었다. 드림은행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년 부채 사례를 수집해 분석하는 기관이다.

2021년 드림은행을 방문한 청년은 총 450명이다. 이중 186명이 신용 회복을 지원받았다. 지난 4년간 드림은행을 찾은 청년 1051명의 평균 대출 잔액은 2909만 원이었으며, 방문자 622명의 월평균 대출 상환액은 약 46만 원이었다. 지난 4년간 드림은행을 찾은 광주 청년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드림은행을 찾은 광주 청년들의 평균 대출잔액]
2018년 : 2265만 7823원
2019년 : 2870만 4478원
2020년 : 3173만 6379원
2021년 : 3062만 8240원


2021년 광주 청년들의 평균 대출 잔액이 지난해에 비해 약 100만 원가량 감소했지만, 구체적인 대출 내역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감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 대출 잔액이 2020년 4019만 원에서 2021년 3527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 당국의 대출 규제와 청년들의 경제 상황 악화 탓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대출에 해당하는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2020년 821만 원에서 2021년 1364만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실상 대출의 질이 매우 나빠진 것이다.

'대부업'에 '사채'까지... 위험해지는 광주 청년들의 경제생활
 
2021 광주청년드림은행 금융복지 연구
 2021 광주청년드림은행 금융복지 연구
ⓒ 광주청년드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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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8월 광주시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청년의 삶을 주제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된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만 19~39세 광주 청년의 29.9%가 코로나19 이후 이전보다 부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중 11.6%는 사채와 대부업을 이용해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드림은행 측은 "청년부채의 부정적 영향은 재무적 측면뿐 아니라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관계 악화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년부채에 대한 심리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드림은행은 청년들에게 2차에 걸쳐 진행되는 1:1 맞춤형 재무상담을 제공해왔다. 1차는 청년이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인터뷰 상담이다.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을 분석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2차 상담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맞춤형 솔루션은 내담자의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 현황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생애설계형 재무 계획이다. 금융, 채무 관련 정책이 청년들에게는 문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제공하며, 과중한 부채가 확인되면 채무조정 제도와 연계한다. 그밖에 본인에게 필요한 주거정책, 청년정책, 복지정책도 안내한다.

드림은행은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망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립·배제청년'과 '비고립·배제청년'을 나누어 경제적 상황을 파악했다. 고립·배제청년은 현재 생활에 있어 자금 부족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주변에 마땅히 상담 또는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는 청년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립청년은 비고립청년에 비해 사기대출, 보이스피싱 등 불법금융 피해를 더 많이 경험했다. 고립청년은 비고립청년에 비해 학자금 대출 잔액도 더 많았다. 두 집단의 차이는 연체 경험 여부에서 두드러졌다. 고립청년의 연체 경험 비율(51.9%)은 비고립·배제청년(37.8%)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고립·배제로 이어지는 경제적 어려움
 
2021 광주청년드림은행 금융복지 연구
 2021 광주청년드림은행 금융복지 연구
ⓒ 광주청년드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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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은행 측은 "사회문화의 변화와 과도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사회적 고립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드림은행을 찾은 내담자의 40%가 고립 상태였다. 이분들은 소득 감소에 대해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소비를 축소하는 방법보다는 대출을 통한 대응을 선택하셨다"고 지적했다.

광주청년드림은행 주세연 은행장은 "코로나19 이후 3개월 이상 대출을 연체 중인 신용유의 청년 비율이 2020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남긴 상흔이 최소 5년간 이어질 거라는 말이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은행장은 또 "그동안 드림은행은 청년들이 광주라는 지역 사회 안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지난 4년간 드림은행을 찾아온 청년들의 삶을 지역 사회도 함께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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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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