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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월 9일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월 9일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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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자문역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당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 측은 신 변호사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으면서, 의혹에는 "법적으로 대응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29일 신평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걸림돌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라며 "대단히 가정적인 것이지만, 당 대표의 공석이 현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가 당대표까지 사퇴하면 이 대표를 지지해온 청년층의 반발이 클 거라는 우려도 일축했다. 신 변호사는 "나는 윤 후보를 대단히 훌륭한 품성을 가진 사람으로 본다. 그리고 윤 후보가 아니면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통합, 개혁이라는 양자를 병행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라며 "이 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이대남(20대 남성)이 다 빠져나갈 것도 아니고, 이대녀(20대 여성)가 들어올 것도 아니다. 전체적 차원에서 볼 때 무리할 정도로 지지율이 빠진다는 건 기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은 남자와 여자가 평등한 지위에 있을 때 보다 바람직한 사회가 된다"라며 "(이준석 대표가) 안티 페미니즘으로 이대남 마음을 움직여서 일부를 사로잡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폭로 진위 떠나 대표직 사퇴해야"

앞서 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 사퇴가 옳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에 제기한 성접대 의혹 등을 언급하며 "폭로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 대표는 당대표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쩌면 이 대표는 가세연 관계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가세연은 거꾸로 이 대표를 무고로 고소하여 진흙탕의 법적 공방의 장으로 유도될 것"이라며 "이 법적 공방에서 이 대표는 성매매, 성접대에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많은 경찰, 검사, 판사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대법원 판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퇴하지 않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사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가능한 한 적게 손상시키며 연명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과 두 달 여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는 이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하여 큰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그가 낡고 오염된 정치판을 개혁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남겨놓은 위대한 레거시(유산)는 극적으로 쇠퇴의 길로 접어든다. 과연 이런 결과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치사하고 무책임하게 법적 공방에 매달릴 것인가"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에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자신의 일로 야당 측이 벌일 선거캠페인의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며 "이 대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동안의 처신에 대해 이렇게나 큰 오해를 받고 있었다는 점을 받아들이며 깨끗이 사퇴함이 옳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앙선대위 공익제보지원위원장을 맡아 '원조 친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문재인 정부를 강력 비판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돕고 나섰다. 지난 11월 신 변호사가 연 출판기념회에는 윤석열 후보가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이준석 대표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에 법적으로 대응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저희는 법적으로 얘기하겠다. 저쪽에서 그림이 나오면 (기사를) 쓰고 또 쓰고 하니까 답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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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평, #이준석,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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