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헌화 후 고인을 추모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도 공과가 있다'는 발언을 두고 최측근 정성호 민주당 의원마저 "그런 표현은 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지층 이반까지 불러오진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할 필요가 없는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미 내란음모죄의 수괴로서 사법적 판단을 받았고 국민들을 학살한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냐"며 "공을 논할 자격이 없는 분"이라고 했다. '경제가 좋았다'는 이재명 후보 평가와 달리 "그건 전두환 대통령의 공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인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경제상황이 좋았던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정 의원은 "후보자가 말한 취지는 지역이라든가 이념, 진영을 넘어서 국민들을 통합해야 된다는 측면들을 강조하려고 예를 들었던 것 같다"며 "(경상북도 지역을 방문해) 영남출신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얘기하게 된 것은 어쨌든 100%는 없으니까 진영과 지역논리를 뛰어넘어서 하나가 되자 이런 취지를 강조하는 차원"이었다고 짚었다. '지역에서 연설을 하다보니 조금 흥분했던 것이냐'는 물음에도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며 동의했다.

그럼에도 정 의원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제가 호남에 계신 분들이나 언론인들을 만나면 '그 속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하는 건 아니지 않았나' 이렇게 얘기하는 분도 많다"며 "그 발언 때문에 우리 지지층들이 지지를 철회하거나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언론이나 국민들도, 야권에서 공격할 때는 거두절미하지 않냐"며 "표현 하나하나를 후보가 좀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의원은 '중도 외연확장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 행보에 비춰볼 때 진영을 대표하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일이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에도 반문을 표했다. 그는 "두 분이 전면에 등판해서 선거를 지휘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민주당 지지자로서, 또 여러 가지 언론이나 이런 걸 통해서 한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