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
 8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충남 예산 예당2산업단지 관련 심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또다시 연기됐다.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초 예당산업단지 인근에서 유해화학물질인 벤젠이 잇따라 검출돼 주민 건강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추가 건설 심의가 계속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예산군 고덕면 지곡리와 상장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예당2산업단지 건설 관련 심의가 오는 2022년 1월 12일로 연기됐다. 예당2산단 건설 문제는 가부를 결정 못하고 '계속 심의' 대상으로 남게 된 것.

충남도 관계자는 "유해업종을 최대한 줄이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심의위 의견이 나왔다"며 "유해화학물질 업체는 완전히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업체에 보완지시를 내렸다. 또 하나는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감안해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심의위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주민들은 "이 추위에 또 한 달을 기다리라는 것이냐", "주민들 다 죽으라는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가 업체 측과 주민 사이의 중재를 바라고 있지만, 고덕면 주민들은 충남도의 중재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고덕면 주민들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찬 바닥에 눕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찬 바닥에 눕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이근식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부결이 되기를 원했다. 만약 가결되었더라도 주민들은 충남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낙용(지곡리)씨도 "우리 주민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주민들과 소송을 하는 것이 양승조 지사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주민들의 편에 서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심의와 관련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공교롭게도 주민들은 지난 2020년 12월 8일 충남도청 앞에서 첫 집회를 시작했다"며 "심의가 계속 보류된다는 것은 예당2산업단지 건설이 그만큼 문제가 많다는 뜻이다. 지금 주민들은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충남도가 주민들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양승조 충남지사 , #예당2산업단지 , #예당산업단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