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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물.
 "3.15의거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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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전시물에 대해 전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일자,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을 먼저 떼어내고 다른 전시물은 논의, 검토를 거쳐 바꾸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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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념관은 3·15의거 당시 민주당 마산시당사로, 창원시가 매입해 개조한 뒤 지난 10월 말에 개관했다.

1층에는 이승만 사진 3개가 있고, 정부수립 연설 장면 사진 밑에 '하야'라는 설명이 두 군데나 있다. 또 '변절자' 허윤수 전 의원과 '고무신-돈 선거' 사진이 이승만 사진과 함께 중앙에 크게 걸려 있다.

보도가 나가자 이날 오후 창원시 행정과 관계자는 "이승만 사진은 이번 주 안으로 떼어내고 다른 사진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다른 전시물은 자문을 듣고 검토해서 교체할 예정이다"고 했다.

공창섭 창원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오마이뉴스> 기사가 나온 뒤 오늘 오전에 해당 부서 과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이번 주 안으로 이승만 사진은 교체하기로 했다"며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그랬던 모양인데, 3·15의거 정신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꾸며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빛깔 제대로 만들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3·15의거의 역사적 현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개관 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의아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3·15의거 발원지를 기억하는 공간에 이승만이 정부수립 때 연설 장면을 '하야 선언' 제목을 붙여 기념관 중앙에 배치하고, 시민들이 모여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장면의 사진은 구석에 자리한 것은 주객이 전도된 모양새다. 기념관이 갖는 의의를 퇴색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기념관은 독재 앞에 시민들의 저항과 힘이 보여주는 위대함을 잘 담아내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라며 "무엇을 중심에 두고 제대로 담아낼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독재에 항거한 시민들의 정신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담아낸 기념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의 오류를 바로잡는 정비가 시급하다"며 "창원시는 기념관에 대한 문제점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정비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3.15의거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물.
 "3.15의거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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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3.15의거,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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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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