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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평야를 찾은 흑두루미 가족. 맨 오른쪽이 새끼.
 .장남평야를 찾은 흑두루미 가족. 맨 오른쪽이 새끼.
ⓒ 나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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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장남평야에서 월동을 해오고 있는 흑두루미가 지난 15일 다시 나타났다. 올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있었는데 다시 확인되면서 흑두루미의 월동을 장남평야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장남평야에서는 매년 두 마리의 흑두루미가 꾸준히 월동하고 있다. 가끔 친구나 가족을 데려와 월동하면서 장남평야의 가치를 홍보하고 있다. 흑두루미는 그동안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와 같이 월동하는 등 초대 아닌 초대를 했었다.

이번에는 자식을 데려오면서 3개체가 월동할 것으로 보인다. 장남평야 홍보대사로 흑두루미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 장남평야 찾은 재두루미, 내년에 또 만나자 http://omn.kr/1hljp

세종시를 찾은 2마리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지만, 장남평야 지킴이들 사이에서는 장남이와 세종이로 불린다. 지킴이들은 흑두루미의 월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접근에 대한 차단도 하고 먹이도 주고 있다. 올해는 자식까지 데려왔기 때문에 1인분 먹이를 더 준비할 예정이다.

명실상부한 흑두루미 월동지로 장남평야가 점을 찍고 있다. 우리나라의 흑두루미 월동지는 사산의 천수만과 순천만 정도이다. 두 지역이 대규모 월동지이지만 장남평야는 장남이와 세종이의 가족월동지로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흑두루미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종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에 월동지로 자리잡아가는 장남평야의 생태적 의미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7년째 찾고 있는 장남평야를 찾고 있는 장남이와 세종이는 이제 장남평야의 터줏대감이 되었다. 때문에 장남평야의 환경변화와 개발에도 세종이와 장남이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장남평야에 농경지가 유지되지 않았다면, 지난 7년간 장남이와 세종이는 찾아올 수 없었다. 친환경 유기농으로 가꾸고 있는 장남평야가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남평야는 일부 공원으로 전환하는 공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장남이와 세종이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공사가 될 것이다. 올겨울을 잘 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형 토목공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남이와 세종이가 월동하는 기간만이라도 공사가 중단되기를 바라본다. 

태그:#흑두루미, #장남평야,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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