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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앞에서 산업단지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
 충남도청 앞에서 산업단지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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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고덕면에 예당산업단지 추가 조성 문제를 놓고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1년 가까운 시간을 충남도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벌이고 있다. 고덕면 주민들은 지난 2020년 말 예당2산업단지가 추가로 조성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건강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예당산업단지 인근에서는 충남도와 국가기준치를 웃도는 1급 발암물질 벤젠이 여러 차례 검출됐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연속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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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2산단 반대 주민들 "황선봉 군수가 취소 요청해야" http://omn.kr/1ujn8

27일, 충남도청 앞 집회 현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도청 앞에 '양승조 지사님, 산업단지를 막아주셔야 민심이 따르고 재선도 가능합니다'라는 현수막과 '발암물질 미세먼지 더 이상 못 참는다'는 피켓을 걸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고덕면 주민들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마을별로 돌아가며 도청 앞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상장2리, 수요일은 지곡리, 금요일은 상장1리 주민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충남도(도지사 양승조)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주민 A씨는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사람을 내쫓고 공장을 짓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발암물질인 벤젠도 검출됐는데, 산업단지를 또 짓겠다는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충남도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상식적인 선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지금도 산업단지에서 매연이 나올 때가 있다. 여기서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주민들을 사지로 몰겠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며 "우리도 충남도민이란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도지사도 우리의 주장을 듣고 있을 텐데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성토했다.

지곡리 주민 김낙용씨는 "주민들이 1년 가까이 도청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내 고향에서 내 땅을 지키며 편히 살고 싶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절박한 심정이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예당2산업단지 관련 충남도 승인심의는 오는 11월 예정되어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일단 예당2산업단지 심의위원회는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태그:#산업단지 , #예당산업단지 , #예당2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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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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