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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 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 추모공연 모습이다.
▲ 10.19 여순사건 합동 위령제 19일 오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 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 추모공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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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여순항쟁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6월 29일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19일 처음으로 도지사, 여당 대표,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개최됐다.

19일 오전 10시 여순사건 73주기를 맞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 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전라남도 주최로 김영록 전남도지사, 송영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오봉 여수시장,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외에도 김순호 구례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정근식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 이용빈 의원, 주철현 의원,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여수시의원, 유족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여순사건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추모화환이다.
▲ 추모 화환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추모화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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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김원웅 광복회장 등도 추모 화환을 보냈고, 특히 김 총리는 추모 영상을 통해 "10.19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으로 진상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에 나서게 됐다"며 "아울러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순사건 희생자의 손주인 서영노씨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란 제목의 유족 사연을 낭독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유경 여순민중항쟁전국연합 사무처장은 "이승만 정권에 의해 1948년 10월 19일 제주 4・3사건 진압을 위해 여수에 주둔해 있던 14연대에게 내려진 제주도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무차별으로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전라남도 주최로 여순 10.19사건 73주기로 위령제를 했지만, 정확히 말하면 '여순 10.19사건'이 아니라 '10.19 여순민중항쟁'"이라며 "지난 6월 19일 국회에서 제정된 여순 10.19사건 특별법도 누더기법이기 때문에 민주적 재개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인권위원회 상임대표인 진관 스님도 "여순항쟁 73주기를 맞이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여순 10.19사건 특별법'의 철저한 집행을 위해 여순항쟁을 민족자존과 민주주의 역사관에 의해 재조명해야 한다"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에서는 전남도립국악단의 구음 살풀이 '진혼무'가 펼쳐졌다. 여수시립합창단의 바다의 노래, 아침 햇살노래 등 추모 공연과 전남도립합창단의 '눈물꽃' 추모 공연이 열렸고, 특히 전남도립국악단 어린이국악단원 창악부 소속인 박은율 학생의 '애국가 독창'도 선보였다.
 
19일 오전 10시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 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 10.10여순사건 희생자위령제  19일 오전 10시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 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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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순항쟁 73주기를 맞아 전남 여수에서는 추모제 및 각종 행사가 진행됐다. 이곳 이순신광장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여순사건 역사만화 발간기념 원화전시회'가, 19일은 박금만 작가의 여순사건 특별전시회가, 엑스포 전시장에서는 강종열 화백이 여순사건 관련 작품 100점(10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을 전시하고 있다.

예울마루 대국장에서는 '1948 침묵' 오페라공연이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또한 여수시립도서관에서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1019 여순사건 자료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진남문예회관에서 '여순사건 제73주년 기념 평화콘서트'가 열렸다.

1948년 10월 19일 이승만 정권이 여수시에 주둔하던 14연대에게 '제주 4.3'항쟁을 진압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14연대는 군인으로서 동족을 학살할 수 없으며, 38선을 철폐하고 조국통일을 이루자며 저항했다.

이승만 정권은 미국 군사고문단 수뇌부 회의에서 광주에 '반란군토벌전투사령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고, 여순지역에 계엄령을 발표해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된 사망자 3400여 명, 행방불명 800여 명, 추정 사망자 1만여 명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그:#10.19 여순항쟁, #여순 10.19사건 희생자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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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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