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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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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이번엔 역사관 논란을 자초했다. 윤 후보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해당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중용해 시스템에 따른 국정운영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왔다.

그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정책을 잘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됐느냐"며 "부패가 만연하고 권력 가지고 돈 버러지 짓거리하면 정책이 다 소용없고 한 방에 훅 간다"고 주장했다. 이 "나라가 똑바로 되려면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부패 세력을 일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관련 발언을 꺼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 했다고)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이 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저달러·저유가·저금리)'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

그러나 이는 역사관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테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 '집권'은 잘못된 것이지만 '통치'만큼은 잘 했다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전국에서 일어났던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했다면 쉽게 할 수 없는 발언이다.  

"(전두환 대통령이)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면서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한다"는 발언도 역사적 사실 관계와 맞지 않다. 전두환 신군부는 5.18 이후 비상계엄 하에 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신군부의 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공작과 대규모 숙정작업 등을 벌였다.

'내란음모조작사건'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감옥에 가뒀고 공화당·신민당 등 기존정당들을 강제해산시켰다.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 당시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치러진 11대 총선은 당시 신군부에서 만든 정치규제법으로 인해 대부분의 야당인사들은 출마조차 할 수도 없었다.

이재명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되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찾아 택시 기사들과 간담회에 앞서 두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찾아 택시 기사들과 간담회에 앞서 두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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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정치권에선 곧장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본인 페이스북에 "'호남 분들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다'는 윤석열 후보님.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며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 하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따로 낸 논평을 통해 "윤 후보의 망언과 말실수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호남이 전두환 정치를 옹호했다고 하는 부분은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라며 "광주 사람들에게 전두환은 80년 5월, 군홧발로 광주를 수 백명의 피로 물들이며 정권을 찬탈한 사람이다. 그리고 전두환의 집권기간 동안 호남은 정치적 차별뿐 아니라 경제적 차별까지 받으며 낙후의 길을 걸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윤석열씨가 이번에는 호남인들의 정치적 시각을 심각하게 폄훼했다"며 "이런 사람이 제1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라니 참 기가 차다. 윤석열씨는 즉각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본인 페이스북에 "1987년 또래들이 전두환 정권에 맞서 짱돌이라도 들 동안, 윤석열 후보님은 사시 공부만 열심히 하셨는지요. 당시 시민들이 군부독재에 맞서 어떻게 저항했는지 별 관심이 없으셨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가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했다고 하는 말은, 히틀러가 세계 2차대전 발발과 유대인 학살을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본인 주장의 근거로 '호남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운운하는 행태는 더 용납할 수 없다"면서 "5.18 이후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지역 시민들의 아픔을 안다면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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