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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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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퇴임 후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7일 스가 전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가 시작된 이날 직접 참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전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왔다"라며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영령에게 존숭의 마음을 표현하고 명복을 기원했다"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제2차 아베 내각의 관방장관으로 취임하기 전 일본의 종전 기념일인 2012년 8월 15일 이후 약 9년 2개월만이다. 

관방장관과 총리 재임 기간에는 종전 기념일과 야스쿠니신사의 춘·추계 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했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전임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곧바로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내각 출범 직후인 2013년 12월 현직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공물 봉납으로 대신하며 참배를 자제했다.

하지만 작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종전 기념일과 예대제 등에 맞춰 지난 1년간 5차례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며 '우익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최근 취임한 현직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는 이날 직접 참배 대신 '마사카키'(眞榊·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 측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이전에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전임자인 스가와 아베가 했던 것을 따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7일까지 동일본 대지진 재해 지역을 방문해 시찰하는 일정이 있어 이번 예대제 기간에는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기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찾는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의원 모임'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집단 참배는 하지 않고,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참배를 결정하도록 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있는 곳으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곳이다.

또한 일제에 강제로 징용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1181명도 본인이나 유족의 뜻과 무관하게 봉인돼 있어, 일부 유족들이 모여 합사에서 빼달라는 소송을 걸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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