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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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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7일 오전 9시 52분] 

"화천대유 누구껍니까!"

국민의힘 회의실 '백드롭(배경 현수막)' 문구가 바뀌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경기도지사)의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컨소시엄(성남의 뜰)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특혜 시비가 주요 쟁점이다. 공공개발로 얻은 이익이 공공으로 제대로 환수되지 않고 일부 민간업체로 돌아갔다는 것.

국민의힘은 16일 TF까지 띄우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으로 불거진 정국의 반전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인가"라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로 겨냥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실소유주' 논란의 공수가 뒤바뀐 모양새이다.

[김기현] "숨기는 자가 범인... 이재명, 국정감사 안 나올 이유 없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공세를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먼저 이재명 경기도지사께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고 싶다"라며 "여기 뒤에 현수막에 써져 있지만, 백드롭처럼, 화천대유는 누구 건가?"라고 입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택지 개발 사업 관련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라며 "이쯤되면 대장동 개발은 이 지사의 최대 치적이 아니라 최대 치부로 기록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화천대유 기준에서만 보더라도 일개 개인이 1% 지분인 5000만 원 가지고 무려 577억 원을 배당받았다는 건데 이거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느냐?"라며 "이게 어떻게 공정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을 기획한 핵심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기획본부장으로 일하던 유동규씨라고 하는데, 그분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영전해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라며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전 특검이 화천대유 상임고문을 맡았다고 한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 주 : 이재명 후보 측은 17일 <오마이뉴스>에 "유동규씨가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 중이란 김기현 원내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고구마 줄기처럼 의혹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라며 "한마디로 비리와 특혜, 특권과 반칙의 종합백화점이며 권력형 종합비리세트"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그에 대하여 사과하기는커녕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손을 떼라며 겁박을 했다"라며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되거나 권력을 쥐면 보복을 하겠다는 섬뜩한 말"이라고 이재명 후보의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꼬집었다(관련 기사: 이재명, '대장지구' 의혹에 발끈 "일베 게시판도 아니고"). 그는 "사실이 아니면 그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면 된다. 이렇게 겁박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또는 특별검찰에 의한 정밀수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이재명 지사는 물론이고, 그 외 관련자 다수를 채택해서 진상 규명하고,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드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지사가 스스로도 자신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정감사장에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라며 "민주당도 적극 증인채택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왜냐하면 숨기는 자가 범인이기 때문"이라고 모두 발언을 마쳤다.

[김은혜] "부동산 불로소득 성토한 이재명 소신과 달라... 짜고 친 고스톱"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왼쪽 두번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왼쪽 두번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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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구가 자신의 지역구에 속해 있는 김은혜 의원 역시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과 원칙을 말하고자 한다"라며 "공공개발 이익은 공공에 환원해야 한다. 그것이 택지개발서 관철돼야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대장동에서만큼은 예외였다"라며 "지분 1%의 민간업체가 전권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 의원은 "위험부담은 오히려 공공이 떠안아주고, 화천대유는 11만%가 넘는 수익률을 챙겨갔다"라며 "그동안 일관되게 부동산 불로소득을 성토한 이재명의 소신과 너무 달라 의아해진다. 마치 짜고 친 고스톱처럼 주인보다 손님이 돈 싹쓸이해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공공에 들어가야 할 개발이익을 특정개인에게 몰아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됐다"라며 "공용주차장 하나 변변히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도 교통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누구를 위한 대장동 개발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어 "마치 스크럼을 짜듯 화천대유 맞춤형으로 개발 계획이 진행됐다"라며 "비정상적인 배당구조"와 함께 "자금 흐름의 종착지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1조1500억 대규모 개발 사업이 누구를 위한 '먹튀 잔치'로 변질이 됐는지, 화천대유의 뜻을 다시 새기고자 한다"라며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천하를 얻는데 하늘의 도움으로 얻는 것이다. 천하를 얻게 해 준 하늘을 찾겠다. 대장동 게이트에 뺏긴 국민의 권리를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자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위원장을 맡은 이헌승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대장동 현장이 어떻게 개발돼 있는지 현장에 가보자고 해서, 오후 1시 20분에 대장동 대장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미경] "이재명의 대동세상,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서 따 온 것 아니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관련 의혹 제기는 이어졌다. "화천대유를 아시느냐"라고 입을 연 정미경 최고위원은 "회사 이름이라는데, 참 독특하다. 그래서 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정치인들이 포함된 산악회를 만들 때도, 산악회 이름 지을 때 고민하고 연관성 있게 지으려고 한다"라는 것.

이어 "그런데 또 독특한 이름이 나왔다. 화천대유에 자회사 이름은 '천화동인'이다"라며 "화천대유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이라 한다.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운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둘 다 주역 64괘 중에 하나라는데, 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참 이상하다"라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대선 출마선언에서 '대동세상' 이 네 글자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라고 지적했다.

"마치 이 회사들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온 것은 아닌지, 아무튼 그렇게 보인다"라는 의혹 제기였다.

태그:#대장동개발의혹, #대장동게이트, #화천대유, #국민의힘,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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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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