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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오후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지난 7월 20일 오후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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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8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사태 감사 결과, 개인에 대한 징계 없이 6개 기관·부서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에서 "이번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은 특정 개개인의 잘못에서 야기됐다기보다는 관련 기관 모두에게 각각 일부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 경고 처분을 받은 기관·부서는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평화협력과와 인사복지실 보건정책과,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 해외파병과, 해군본부 의무실, 해군작전사령부 의무실, 그리고 청해부대 34진이다.

국방부는 "향후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보다 엄격한 방역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며 "해당 기관에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해군 청해부대 34진은 국내 백신 접종 전인 지난 2월 8일 전원 미접종 상태로 해외에 파병된 후 지난 7월초 소말리아 인근 해역인 아덴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함정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7월 2일 첫 번째 증상자가 발생했지만 8일이나 지난 7월 10일에야 합참에 보고됐고, 또다시 나흘 후인 지난 7월 14일에야 청와대와 서욱 국방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등에게 보고됐다. 최종적으로 전체 승조원 301명 중 90%가 넘는 27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이 국내 백신 접종 시작 전 출항해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서는 "출국 전 접종을 하지 못한 청해부대 34진 승조원의 백신 접종을 위한 적극적 대안 검토가 다소 미흡했다"고 시인했다.

첫 증상자가 나온 이후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해부대의 다수 감기 환자 발생 최초보고에 대해 합참의 보고체계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서 "비록 당시 감기환자로 판단했더라도 병력에 관련된 사항이고, 전세계적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바로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항해 중 백신 접종 불발에 대해서는 "청해부대의 백신 현지 접종을 위해 오만 무관을 통해 오만의 과장급 담당자와 유선으로 협조했으나 추가적인 논의가 부족했다"며 "오만도 백신이 부족하고, 검역 규정에 따라 한국 백신의 반입도 제한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결과적으로 현지에서의 백신 접종 및 국내 백신 수송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위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당시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던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부대원들의 기항지 내 일탈행위 여부에 대해선 "관련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탈 행위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감사결과와 관련, "앞으로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보다 엄격한 방역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판단, 경고 대상 기관·부서에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태그:#청해부대, #코로나19, #문무대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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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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