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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양어장들이 철거된 사유지 현장
 2년전 양어장들이 철거된 사유지 현장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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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철거된 양어장의 석면과 건축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해경이 내사에 들어갔다.

동해해양경찰서(서장 이천식)은 지난 2019년 철거된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아래 발전소) 건설 부지 인근 양어장 6곳 철거 당시 석면과 건축폐기물들이 양어장 사유지에 대량 매립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1일 <오마이뉴스>에 "양어장 철거 당시 발생한 석면과 건축 폐기물들이 사유지에 불법 매립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 자료들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라며 "곧 강릉시 관련 부서에도 관련 자료들을 요청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지난 8월 말, 발전소 건설 주체인 에코파워(주) 측에 양어장 보상과 철거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철거 당시 건축폐기물 발생량과 반출량 등 관련 기록들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향후 혐의점이 확인되면 현장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 A씨는 "당시 건축폐기물들을 양어장이 들어서 있던 부지에 그대로 매립한 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꽤 있기 때문에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파보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 없다" vs. "책임 회피"
 
양어장들이 철거된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면 노면에도 건축폐기물로 추정되는 시멘트 덩어리들이 가득 쌓여있다.
 양어장들이 철거된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면 노면에도 건축폐기물로 추정되는 시멘트 덩어리들이 가득 쌓여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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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지난 2019년 초 에코파워와 양어장 소유주들로 구성된 양어장피해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피해 보상에 합의하고, 육상에 있는 양어장 6곳을 철거했다.

당시 에코파워는 철거 비용을 피해보상금에 포함해 지급한 뒤 철거 발주 권한을 대책위에 넘겼다. 바다 속에 있는 해수인입관 역시 철거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에코파워 관계자는 양어장 철거 문제는 양어장 소유주들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어장 소유주들과 보상 협상에서 철거비용을 포함해 지급했고, 철거 발주 권한 역시 양어장 소유주들에게 넘겼기 때문에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대책위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철거를 맡았던 해당 업체와 대책위는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

철거업체 대표는 지난 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폐기물을 처리할 때 채 바가지로 걷어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책위 측 관계자 역시 "당시 석면 문제로 노동부 직원이 상주하다시피하고 환경단체도 감시하고 있었는데 몰래 묻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매립 의혹 지역이 양어장 소유주들의 사유지인데 만약 불법 매립이 됐다면 업체가 몰래 묻었을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동의를 해준적도 없고 만약 불법 매립이 있었다면 우리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철거 업체 문제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해경은 양어장이 사용하던 해수 인입관 100여 개가 2년째 철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강릉시, #에코파워, #삼성물산,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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