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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25일 연제구에 있는 이주환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25일 연제구에 있는 이주환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진보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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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여하를 막론, 대단히 송구스럽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관련 조사결과를 둘러싸고 이주환(부산 연제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내놓은 입장의 첫 문장에는 대시민 사과 내용부터 담겼다. 이주환 의원은 부모와 공동 소유한 송정 해수욕장 인근 토지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 의혹에 받는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20년간 농지이용 실태 조사와 이행강제금 고지 등 어떤 안내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고 항변했다. 투기 의혹을 부인한 그는 "원상복구 이행을 완료하고 성실히 경작에 임하고 있다"라면서 향후 대응도 예고했다. 앞으로 특수본 조사에서 사실관계 소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설명이었다.

"불운한 가정사에 불거진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서 송구스럽다."

부동산 위법거래 의혹 정치인으로 지목된 안병길(부산 서구동구) 국민의힘 의원의 발표문도 마찬가지였다. 안 의원은 공개하지 않았던 가정사까지 설명하며 "진행 중인 이혼 소송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사안"이라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이 배우자의 재산형성 과정과 연관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향후 사실관계를 엄정하게 수사하면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그는 윤석열 캠프 홍보본부장에서도 바로 사퇴했다.

해명 이어졌지만.... 비판 목소리 더 커져

그러나 의혹 당사자의 이러한 해명과 조처에도 부산지역에서는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주환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노 위원장은 "부동산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제대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 의원이 연제구민을 대표할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만큼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성명으로 이들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김영진 위원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린 조처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영진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징계조치를 취하겠다던 이준석 당대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김영진 위원장은 징계 대상자 중 특히 이주환 의원을 거론하며 "엘시티 특혜 비리로 이미 고발된 상태로 더 엄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구민과 시민을 욕보일 게 아니라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조준영 대변인이 입장을 냈다. 조 대변인은 "이쯤 되면 부산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 집단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지도부가 무늬만 탈당으로 의원직을 유지해주고, 자체조사로 셀프면죄부를 주며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사자들의 공개적 석고대죄와 당 차원 제명 등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은 국민권익위 부동산 전수 조사 결과 명단에 올랐다. 권익위는 이들에게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7시간 격론 끝에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에 대해 탈당 권유, 한무경 의원에 대해선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안병길·윤희숙·송석준·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 등과 관련해선 의혹이 소명됐다고 보고 당 차원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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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민의힘, #부동산투기의혹, #국민권익위원회, #이주환, #안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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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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