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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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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이탈리아 현지시각 오후 3:30분,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200주년 희년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님 집전 미사가 있었다. 

이는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부임한 후 로마(바티칸)에서 주례한 첫 공식 미사이기도 하다.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두 번째 한국어 미사이며 6년 5개월 만이었다. 운 좋게도 나는 한국어 미사에 두 번째 참여하게 되었다. 다만 이번 미사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시간 방송송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로마한인성당 유튜버들이 미사 전체를 촬영하여 한국으로 전송하는 특별 임무를 맞아, 차후 한국에서도 녹화방송으로 송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교황 "김대건 성인의 탄생 200주년 축하"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200주년 희년' 미사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200주년 희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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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한인성당 신자들은 지난 달 유 대주교가 로마에 도착하셨을 당시 대주교님 환영식을 위해 꽃다발을 준비하여 인사드린 적이 있는데, 그 분의 따뜻함이 참 인상 깊었다.

미사는 '성김대건 신부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강론을 통해 한국 최초의 사제로 순교한 김 신부의 짧지만 거룩한 삶을 재조명했다.

또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의 날, 저의 이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우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며 교황님 메시지가 전해졌고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직접 대독했다.
유 라자로 대주교
 유 라자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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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교황의 메시지 전문이다.

로마 한인 공동체 귀중사랑하는 여러분,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 기쁨의 날, 저의 이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우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이 기쁜 기념일은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이며, 한국 백성들이 박해와 고통을 겪었던 어려운 시기에도 지칠 줄 모르고 복음을 전하던 사도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보내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향해 우리의 기도를 올려드릴 기회가 됩니다.

동료들과 함께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미움을 이기기 때문에 선이 항상 승리한다는 것을 기쁜 희망으로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마르 1,21). 오늘날에도 하느님과 비슷하게 그분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아름다운 얼굴을 망가뜨리는 악의 수많은 현현(顯現) 앞에서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은 사명의 중요성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그 사명은 다름 아닌 세례를 받은 사람은 어디서나 평화와 희망의 일꾼,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사랑과 도움 혹은 단순하게 형제애의 눈길 한 번이 필요한 이들의 상처에 몸을 숙여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는 일꾼으로 살라는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이 기회를 빌려 가장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아낌 없는 마음으로 지원해주신 한국 교회 공동체 전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의 몸에서 가장 약한 지체들을 향한 여러분의 섬세한 관심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섬기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가장 작은 이들을 위한 일에 더 크게 헌신하라는 강한 초대가 되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사랑하는 벗들이여, 저는 "모든 형제들"이라는 회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한 국가의 사회적 평화 건설에는 끝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는 모든 이의 노력이 필요한 쉼 없는 과업입니다"(232항). 저는 모든 분들이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상호 존중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지속해 나가시기를 격려드리며, 한반도에서의 화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시고 계신 분들 모두가 새로운 다짐으로 앞으로도 계속하여 평화의 선한 장인(匠人)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한국 순교자들의 전구를 청하며, 마음을 다하여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특별한 교황 강복을 내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프란치스코
로마, 라테라노 성 요한 대성전에서, 2021년 8월 21일.

태그:#바티칸, #유흥식대주교, #김대건안드레아, #바티칸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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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이탈리아 로마 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 해외교민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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