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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글쓰기를 시작한 지 이제 3개월이 되었다. 생각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을 글로 바꿔 적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오마이뉴스>에 첫 번째 기사를 작성하면서 기사 내용에 고민했다. '이런 내용이 기사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은 내가 하지만 판단은 <오마이뉴스>에서 할 거라는 생각에 그냥 적어보기로 했다. 채택된 기사가 20개가 되었다.

그후 잠시 글쓰기를 멈춘 지 2주가 지났다. 어떤 기삿거리로 글을 써야 할지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보낸 시간이다. 처음 시작할 때처럼 호기로움은 걱정과 염려로 바뀌었다. 쓰기 시작한 글은 열 줄을 넘기지 못하고 '글모음' 폴더에 보관되었다.

기사를 쓰면서 내가 쓴 글이 기사가 되고, 메인 기사로 채택되었다는 알림 메시지에 감동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 남편과 딸아이에게 공유하고 지인들에게 공유했다.

"저의 첫 기사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오! 누나, 이런 것도 해요?"
"이제 기자님 된 거야?"
"글이 좋아서 '좋아요' 누르고 후원도 했어요."


기사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그런 반응과 호응이 부끄러우면서도 그 떨림이 좋았다. 글을 쓰다 보니 어떤 기사는 오름에 올라 메인화면에 보였다. 자랑을 많이 한 터라 더는 자랑하기가 민망해서 혼자 좋아하고 가족에게만 공유했다.
 
시민기자 교육을 받고 오름에 두 개가 나란히 오르게 되었습니다. 교육받는 내용을 실전에 잘 사용했더니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은경 기자가 마련해 준 시민기자교육은 기사문을 작성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했습니다.
▲ 오름에 오른 매인기사 사진 시민기자 교육을 받고 오름에 두 개가 나란히 오르게 되었습니다. 교육받는 내용을 실전에 잘 사용했더니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은경 기자가 마련해 준 시민기자교육은 기사문을 작성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했습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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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내 기사 두 개가 한꺼번에 오름에 나란히 올라 깜짝 놀랐다. 그게 얼마 전이었다. 그 이후 좀처럼 기사 소재를 찾지 못했고, 생각하고 초안을 만들어 놓은 기삿거리는 '글모음' 보관함 폴더에 2주 동안 방치되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만 있다.

시민기자가 된 후 오늘까지 세 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시민기자 새내기라 교육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오면 꼭 신청을 하고 있다. 먼저 시민기자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기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와 닿을 거란 확신이 들어서였다. 정말 그랬다. 두 번의 교육을 받고 내 기사 두 개가 나란히 메인에 오르기도 하는 감동을 맛봤으니까. 

얼마전에는 이런 쪽지가 왔다. 군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온라인에서 보기도 힘든 사람들을 실제로 볼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자리를 <오마이뉴스> 라이프플러스팀(사는이야기, 여행, 문화, 책동네 기사 검토 전담 팀) 편집기자들이 마련한다고 했다.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바로 참석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그렇지만 그 일정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취소되고 비대면 교육으로 변경됐다. 이날은 김예지 편집기자의 '서평 잘 쓰는 법 미니 강의'와 최은경 편집기자의 '기사 쓰기에 관련한 시민기자의 Q&A'가 예정되었다. 서평을 써보고 싶었던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오마이뉴스에서 세 번에 걸쳐 진행된 시민기자 교육은 매번 적기에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었으며 내용은 이렇게 구성되었다.

첫 번째 진행된 시민기자 교육은 전윤정 시민기자의 '질문으로 기사 쓰는 법'이었다. 기사를 작성할 때 '왜 기사를 쓰는가'에 대한 주제 질문부터 어떤 내용으로 작성할 것인지에 대한 5가지 정도의 질문을 만들어서 자료를 찾거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처럼 기사를 쓰라고 했다.

실제로 주제문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기사를 쓰니까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한 자료를 검색해서 기사 내용에 맞게 써 내려가게 되었다. 교육을 진행한 전윤정 기자는 오마이뉴스에 '중년대비 행동요령'을 연재하고, 4월에는 <나이 들면 즐거운 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출간했다고 한다. 

두 번째 교육은 <오마이뉴스> 전국부 이주영 에디터의 '내가 사는 지역을 소재로 기사 쓰는 법'이었다. 추천해 준 교육 내용은 '취재를 가미해 사는이야기를 풍부한 콘텐츠로 완성하는 법'이라고 소개해 줬다. 예고대로 지역의 뉴스를 어떻게 다루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공유될 수 있는지 그 생생한 이야기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핵심만 '콕콕' 들려주었다. 지역에서 기사 소재를 찾을 때는 '남에게도 재밌거나 유익한 것'이어야 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말은 매우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교육 주제는 김예지 기자님의' 서평 잘 쓰는 법 미니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열띤 강의를 진행해 주는 기자님과 참여하는 시민기자의 모습에 모두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 시민기자교육2 교육 주제는 김예지 기자님의" 서평 잘 쓰는 법 미니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열띤 강의를 진행해 주는 기자님과 참여하는 시민기자의 모습에 모두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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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 번째 진행된 군산 지역 시민기자 모임에서 김예지 편집기자는 서평을 쓸 때 시민기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를 알려주고, 독후감과는 차별화 되게,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게 써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기사 쓰기에 관련한 시민기자의 Q&A 시간에는 기사가 채택이 되는 과정과 기사의 등급이 어떻게 선정되는지에 대해 답변해 주었다.

기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시의성'으로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알 수 있었고, 기사를 작성할 때 채택될 수 있는 꿀 팁을 전수받았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글이 나온다는 것을 '시화 엽서 나눔 봉사활동'에 대한 여러 시민기자의 글을 보고 알게 됐다. 같은 내용의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나타난 기사 내용과 감성은 기사를 쓴 사람들도 놀랄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

내가 참여한 세 번의 시민기자 교육은 주춤했던 나의 글쓰기 마음을 다시 세워줄 수 있을 만큼 큰 도움이 되는 교육이었다. 에세이와 기사문이 다른 점을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기사가 되는 글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콕' 찍어줘서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다. 벌써부터 다음 시민기자 교육에서 해줄 교육 내용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태그:#시민기자교육, #기자교육, #글쓰기시작, #글쓰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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