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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오누이센터에서 열린 일소공도 세미나에서 농촌 쓰레기 문제가 다뤄졌다.
 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오누이센터에서 열린 일소공도 세미나에서 농촌 쓰레기 문제가 다뤄졌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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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농촌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농업 부산물은 물론이고 비닐과 플라스틱을 몰래 태우는 주민들도 적지 않아 이웃간의 사소한 다툼이나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쓰레기 문제가 농촌 마을 주민들의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9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오누이센터에서는 장곡면과 홍동면을 중심으로 한 마을학회 일소공도의 월례세미나가 열렸다. 유기농업으로도 유명한 홍동·장곡은 대도시에서 내려온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쓰레기를 모아 자원으로 활용하는 문제뿐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기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자인 마을연구소 일소공도협동조합 소장은 "농촌에 맞는 농촌형 쓰레기 처리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도적인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며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수집해 (고물상 등에) 파는 사회적 기업도 고려해 볼만할 것 같다. 농촌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하는 공공형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의 쓰레기 문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길게 보고 풀어야 할 문제이다. 끈질지게 고민하다 보면 결국 농촌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쓰레기를 분리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과정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관련된 마을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6년 마을 장터와 축제에서 설거지 특공대를 운영하고 일회용품을 사용을 억제하는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7년에는 홍성군 홍동면 33개 마을에서 분리 배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전북 진안군 봉곡마을의 '농촌형 쓰레기처리' 사례도 소개됐다. 이재철 진안군 봉곡마을 위원장도 세미나에 참석해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시골 마을에는 하천과 골짜기에 농약병이나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하지만 쓰레기는 돈이다"라며 "마을 사업으로 비료포대, 공병, 고철을 모아서 팔아보니 돈이 됐다. 1년에 50만~100만 원 정도를 벌었다"고 밝혔다.

농촌형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쓰레기 문제는 의식의 문제다. 하지만 의식의 변화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길게 보고 움직여야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농촌 쓰레기 , #농촌 마을 쓰레기 , #시골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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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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