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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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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없는 것은 '흠'이다. 저는 흠이 없다. '흠이 많은 사람'과 '흠이 많은 사람'을 붙여서 정권교체의 초점을 흐리려는 게 아마 집권여당이 노리는 바일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강조한 자신의 강점이다. 각종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동시에 저격했다. 본인 및 가족과 관련해 구설수가 있는 그들과 달리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집권여당의 누구라도 도덕적 흠과 보수의 품격, 지도자의 인격을 말한다면, 저는 감히 자부한다. 어떤 상대와도 맞붙더라도 혹시 내가 모르는 뭔가 튀어나올까 걱정할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저에게 많은 것은 '경험'이고 '혁신의 의지'"라면서 "부족한 게 있다"는 농도 건넸다. 원 지사는 "지지도가 아직 부족하고 노출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에게 회자되고 노출돼 지지도를 올리는 건 여러분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지도가 부족하다'는 그의 말에 잠시 웃음을 터뜨렸던 참석자들은 이내 박수를 보냈다. 7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원희룡 지사에 대한 현역의원 지지모임 '희망오름포럼' 출범식 현장이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희망오름(포럼)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한 모임"이라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586 집권세력 가장 강하게 꾸짖을 사람이 저다"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포럼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포럼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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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탈(脫)운동권 경력과 본선 경쟁력 등도 자신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먼저, 원 지사는 "정권의 핵심을 장악하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사회세력에 뿌리내리고 있는 586 이념·기득권 세력이 이 정부 '실정(失政)'의 정체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모든 것의 화근"이라며 "이들을 권력의 핵심에서 분리·수술해야 정권교체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586 집권세력들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내세워 국민을 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586 집권세력을 향해 가장 강하게 싸우고 꾸짖을 사람, 바로 저 원희룡이라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1982년 대입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 타이틀을 달고 서울법대에 입학했지만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10년 간 투신했던 자신이 586 집권세력의 논리를 정확히 알고 반격할 수 있는 야권 대선후보란 주장이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586 집권세력들의) 알고리즘은 73년 전 대한민국이 탄생할 때 정당한 시민권을 얻지 못했던 역사의 패배세력들이 끊임없이 한풀이를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과거로 돌리려는 낡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80년대 운동권 논리"라면서 "제가 왜 이렇게 잘 아느냐. (제가)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심취했다가 탈(脫)운동권에 앞장섰던 사람이라 그들의 속을 잘 안다"고 주장했다.

3번의 국회의원 선거(서울 양천구갑)과 2번의 제주도지사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전승을 거두는 등 본선 경쟁력도 확실히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늘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 20년 동안 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과 5번 싸워서 5번 다 이겼다"며 "(대선) 본선에서 모든 국민을 놓고 민주당과 대결했을 때 이길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제가) 민주당을 상대해서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정치·행정·입법의 영역에서 실제로 실천하고 경험을 쌓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보수정당의 대표적인 소장개혁파로 활동했던 점, 제주지사로서 기후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 등의 경험을 쌓았던 점도 강조했다.

원 지사의 마지막 메시지는 야권 대선주자들을 향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대선주자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야권단일화에 승복하고 협력한다는 선언을 해주시라"며 "저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어떤 결과와 상황이 오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단일화 '원팀'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역할하고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튼튼한 정권교체의 '원팀'을 만들기 위해선 국민의힘 당내에서, 앞으로 입당할 사람을 포함해, 가장 좋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외부의존적 시선으로, 잘 만들어지면 그때 따라가겠단 건 정치가 아니다. 자력으로 자강한다는 권력의지를 찾아서 우리 당내서부터 인물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첫 국민의힘 대권주자 현역 지지모임... 국회의원 34명 발기인으로 참여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 현역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지 현역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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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이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모임을 꾸린 것은 '희망오름포럼'이 처음이다.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과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포럼 공동대표를 맡았고 책임 간사로 구자근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활동할 예정이다. 또 강민국·김선교·김승수·김영식·김예지·김은혜·김형동·김희곤·박대수·박성민·박수영·배준영·백종헌·서정숙·윤두현·윤재옥·이영·이용·이종성·이채익·전봉민·정동만·정운천·정희용·조명희·최승재·최춘식·최형두·한무경·허은아·홍석준·황보승희(가나다순) 의원 등 총 34명의 의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제는 '보수의 시간'이란 것, 드디어 국민의힘에 기회가 왔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 알려주셨지만 더 겸손해야 한다. 반사이익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면서 원 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교수는 "요새 '아는 것이 힘'이란 격언이 참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난 4년 간 알고 하는 것인지, 모르고 하는 것인지 싶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서"라며 "대통령이 사람만 잘 쓰면 되지 '머리(지능)'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했는데 요새처럼 머리 좋은 사람 찾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 '머리'하면 원희룡 아니겠나"고 주장했다.

태그:#원희룡,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58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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