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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군수가 지난 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민선7기 4차년도 맞이 군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 허베이조합의 지역발전기금으로 태안3대대 토지매입 제안하는 가세로 태안군수 가 군수가 지난 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민선7기 4차년도 맞이 군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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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 560호로 지정된 안흥진성과 태안3대대 토지반환 운동이 민간인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태안3대대는 1차적으로 관계당국과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단지 후속조치로 실무조치에서 국방부가 관리해 왔던 부지를 우리가 인수할 경우 당연히 매입해야 하는데, 재원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사고)와 관련돼 있는 허베이조합이 기금 1503억 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 땅을 구입하는 대금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의를 했다."

지난 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7기 4차년도 맞이 군정브리핑'. 가세로 태안군수가 안흥진성과 육군 32사단 98연대 태안3대대를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토지반환 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태안3대대와 관련해서는 '허베이조합의 지역발전기금'을 언급하며 태안3대대 부지매입에 허베이조합이 나서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기자들이 "삼성지역발전기금 출연 목적에 맞는 건지" 재차 묻자, 가 군수는 "100% 투자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허베이조합의 기금이) 사고가 바다에서 발생했고, 피해지역의 복원과 지역개발 등 광범위하게 쓸 수 있는 예산이어서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태안3대대가 위치한 태안읍 평천리 일원 26필지 99,034㎡, 약 3만 평에 이르는 부지의 토지매입비 400여억 원으로 추산되는 비용을 전부 허베이조합의 기금으로 투자하라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역발전을 위한 기금인만큼 일정 정도 기여해달라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가 군수가 "일부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상 '태안발전기금 일천오백억찾기범군민회' 핵심 멤버로 구성된 '안흥진성·태안3대대 토지반환 범군민회' 측이 허베이조합측에 태안3대대 부지매입 비용을 지역발전기금으로 사용해달라고 제안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허베이조합 "태안군 담당공무원이 구두 제의한 적은 있지만..."

그러나 허베이조합 태안지부 측은 태안3대대 부지 매입과 관련한 "교감은 없었다"며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입장이다. 가 군수가 공론화 전 최소한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장과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지적이다.

허베이조합 태안지부 관계자는 지난 1일 가 군수 기자회견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안군에서 태안3대대 부지 매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서로 제안한 건 없다"면서 "다만 담당공무원이 구두로 제안한 적은 있고, 허베이조합 태안지부의 자문위원회에서도 언급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소한 공론화 전 지부장과는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면서 "허베이조합의 지역발전기금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조합 설립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 물론 태안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조합의 설립 목적에 부합된다면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4개 지부로 구성된 허베이조합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수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지역발전기금은 모두 2024억 원으로, 이중 태안지부에서는 1503억 원을 수탁관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024억원 규모의 지역발전기금을 수탁받기 위해 설립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은 정관상 목적 달성을 위한 주사업을 추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허베이조합 정관에 명시된 주요 사업은 ▲ 허베이스피리트호 해양오염 사고지역의 어장환경복원사업 ▲ 허베이스피리트호 해양오염 사고지역의 지역경제활성화사업 ▲ 허베이스피리트호 해양오염으로 인한 피해주민들의 권익·복리증진 사업 ▲ 허베이스피리트호 해양오염와 관련해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 국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 그 밖에 공공복리증진에 이바지하는 사업 등이다.

태안군-범군민회 "철조망 완전 제거, 동문 완전 개방" 주장

 
‘안흥진성 및 태안3대대 토지반환 범군민회'는 지난 6월 17일 사적 제560호로 지정된 안흥진성의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편입돼 있는 동문 일대를 답사하고 국방과연구소측에 안흥진성의 뛰어난 역사적, 경관적 가치와 전국민이 이를 향유할 수 있게 현재 철조망을 반드시 제거하고 동문일원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해주기를 적극 요구했다.
▲ 국방과학연구소 내 안흥진성 동문 일대를 방문한 범군민회와 가세로 태안군수 ‘안흥진성 및 태안3대대 토지반환 범군민회"는 지난 6월 17일 사적 제560호로 지정된 안흥진성의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편입돼 있는 동문 일대를 답사하고 국방과연구소측에 안흥진성의 뛰어난 역사적, 경관적 가치와 전국민이 이를 향유할 수 있게 현재 철조망을 반드시 제거하고 동문일원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해주기를 적극 요구했다.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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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가 군수는 안흥진성 관련 국방과학연구소 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두고 일침을 날렸다.

가 군수는 "안흥진성은 국방과학연구소측이 철조망 일부를 남긴 채 개방한다는 미온적 조치여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면서 "철조망을 완전히 제거하고 동문을 완전히 개방해서 군민 누구라도 안흥진성에 갔을 때 성의 면모를 다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민들은) 성곽 위에 올라 조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체제를 보장해주고 문화시설을 열어줘야 안흥진성을 온전히 반환받는 게 아니냐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흥진성'은 총길이 1798m로, 동문을 포함한 성벽 777미터가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안흥진성 성벽 전체길이 중 43%에 해당된다. 1975년부터는 철조망이 설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에 태안군과 범군민회 측은 안흥진성의 전면개방과 함께 600m 구간 프리존 설정 등을 국과연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3대대, #가세로 태안군수,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태안군, #삼성지역발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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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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