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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안산촛불민주광장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부서장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
| ⓒ 황정욱 | 관련사진보기 |
안산 지역에서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이면 중앙역 건너편 광장에 음향이 설치되고 사람들이 모여 연설을 하고 함께 노래도 부른다. 2017년 촛불혁명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의지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안산민중공동행동과 4.16안산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안산촛불민주광장이다.
30일에도 6월 안산촛불민주광장이 진행되어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인파가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도 실시하고 있었다. 안산청년행동 더함 임윤희 대표의 진행으로 시작된 안산촛불민주광장에서는 여러 주제의 연사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먼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부서장이 나서 현재 진행 중인 '세월호 특검'에 대해 발언했다.
정 진상규명부서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검이 시작됐고, 만 오천여 건의 자료를 보고 있는데 해군, 해경, 청와대까지 전반적으로 들여다 봐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다"며 "하지만 특검을 중요한 이유는 DVR·CCTV 저장장치 수거·인수인계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영상이 다 촬영되어 있어야 하는데 유독 일부가 삭제되어 있다. 특검을 통해 만약 조작이 있었다고 밝혀지는 순간 세월호 전면 재수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이번 특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항적 또한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군에서는 군사기밀이라며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다 조사가 된다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조금 더 응원 해주시고 관심으로 지켜봐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안산청년행동 더함 윤태경 사무국장이 발언대에 나서 최근 이준석 이슈를 통해 드러난 '공정'에 대한 청년의 고민을 밝혔다. 윤 사무국장은 "한국의 가장 큰 정당에서 탄생한 36세의 청년 당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공정한 경쟁, 능력주의를 말하며 정당의 수장이 되었고, 젊은 2030남성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가 어떻게 되어있든, 운동장이 기울어있든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능력'만을 중시한 경쟁에 과연 '공정'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가 이미 불평등하기 때문에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오히려 불리한 출발선에 선 사람도 모두 같이 시작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진정 공정한 경쟁일 것이다"고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안산지부 구인규 조직부장은 사라져야 할 법 '국가보안법'과 만들어져야 할 법 '차별금지법'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구 조직부장은 "마치 우리의 안보와 안전을 지켜주는 법인 것같은 그럴싸한 국가보안법은 그동안 노동자와 무고한 민주시민들을 탄압해 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해 왔고,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 이후 이 법은 사문화 됐다고 해왔지만 여전히 그대로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또한 지난 시기 여러 차례 발의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마치 혼란에 빠질 것처럼 말하지만 전혀 아니다"며 "여전히 현재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고 그 차별들을 하지 말자고 선언하고 차별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처벌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법의 취지를 설명했다.
구 조직부장은 "우리가 열심히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했지만 여전히 국회의원들의 권한이 막강하고 반대 의견을 들먹이며 추진하지 않으면 결국 이뤄낼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의 투쟁이 중요하다. 인간답게 살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나의 생각에 함부로 잣대를 내세우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힘이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안산촛불민주광장은은 7월 28일 수요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