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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시민기자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처음 지인의 소개로 오마이뉴스 기자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4월 말에야 첫 기사를 썼다. 써야 할 소재가 없어서 고민하다 여러 달이 지났다. 그러다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 일이라 어르신을 만났던 이야기를 써봤다.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만났던 어르신들의 사연은 어느 날은 눈물을 쏙 빼놓기도 하고, 어느 날은 배꼽을 빼놓기도 했다. 하루에 두세 명의 어르신을 만나고 다니다 보면 울었다가 웃었다가 정신이 없다. 어느 날은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팠다. 어르신들의 사연 하나 하나가 드라마였고, 어르신들의 일생이 한 편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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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개 남은 도시락... 어르신은 활짝 웃었다 http://omn.kr/1u4bz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서 기사를 하나 쓰고 겨우 두 개째 썼던 어느 날인가.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방을 열어봤을 때 반가운 쪽지가 와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오마이뉴스에서 사는이야기, 문화, 여행, 책동네 기사를 전담하는 라이프플러스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5월 시민기자 교육에 참여의사를 여쭙기 위해 연락드립니다. 5월에는 전윤정 시민기자가 직접 강의하는 '질문으로 기사 쓰는 법' 강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당연히 신청해야 했다. 시민기자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을 때였고, 두 편의 기사가 전부였다. 기사를 쓰는 것과 소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 어떻게 써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바로 '교육을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참석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교육을 받고 나서 나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사를 쓸 때 '이 기사를 왜 쓰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기사 내용을 어떤 것을 쓸 건지 '목록을 정해보는 것'이다.
 교육을 받고 나서 나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사를 쓸 때 "이 기사를 왜 쓰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기사 내용을 어떤 것을 쓸 건지 "목록을 정해보는 것"이다.
ⓒ elements.env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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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기사 쓰는 법' 교육은 PPT로 알기 쉽게 잘 준비해서 진행해 주었기에 이해하기 쉬웠다. 기사를 쓰기 위해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기사라는 것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관련기사 : 시민기자에서 작가로... 처음 강연을 했습니다]

6월 초 다시 쪽지가 와 있었다. 이번에도 교육 안내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물론 참석하겠다고, 교육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보냈다.

그런데 두 번째 교육이 있기 하루 전, 한 단톡방에서 '지역 작가 단체 초빙 강연회' 안내 메시지가 올라왔다. 아무 생각 없이 반갑게 '참석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일정표에 입력하려고 열어보니 같은 날 일정이 30분 간격으로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취소를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둘 다 너무 듣고 싶었다. 우선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작가 단체 강연회에 먼저 참석을 해서 강연을 들었다. 강연 중간쯤에 강연 안내 메시지를 올려줬던 한길문고 상주작가 배지영 작가님에게 오마이뉴스 교육이 있다는 말을 하고 자리를 나왔다.

집에 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한길문고 한쪽에 자리한 테이블에서 휴대전화로 줌을 연결하고 교육에 참여했다. 다행히 교육 참여가 가능해서 잘 들을 수 있었다.

이날 교육은 오마이뉴스 전국부 이주영 에디터의 '내가 사는 지역을 소재로 기사 쓰는 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나에게 꼭 필요한 교육 내용이었다. 지역을 소재로 사는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쉽게 쓰는 것이 어렵고, 실수를 하게 될까 봐 조심스러워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기사를 쓰기 위해 기록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초보 시민기자에게는 하나 하나가 정말 소중한 자료로 남아있습니니다.
▲ 질문으로 기사 쓰는 법 인터뷰를 통해 기사를 쓰기 위해 기록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초보 시민기자에게는 하나 하나가 정말 소중한 자료로 남아있습니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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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앞부분은 늦게 참여해서 듣지 못했지만, 여러 기사 사례와 직접 인터뷰한 이야기, 다른 지역의 기사 사례를 참고로 보여주었다. 기사를 쓸 때의 중요한 포인트도 알려줬다.

1. (기사는 내가 관심있는 것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재밌거나 유익해야 한다.
2. (기사 내용은) 친절해야 한다(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

두 번의 교육을 받고 나서 나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사를 쓸 때 '이 기사를 왜 쓰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기사 내용을 어떤 것을 쓸 건지 '목록을 정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참고해야 할 내용이 있는지 살펴본 후 검색을 해서 첨가할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교육을 통해서 기사를 쓰기 위해 조금 더 준비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처음 기사를 썼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오타 수정도 안 하고, 글을 한 번 쓱 읽어보고 보냈었다. 너무 안일하게 기사를 대했던 것 같다. 다른 많은 시민기자들이 어떤 수고로움 끝에 기사를 쓰는지, 현장을 얼마나 꼼꼼히 다니는지, 사전조사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듣고 배우게 되었다. 

다음 기사를 또 준비중이다. 이번주에는 지역에서 취재할 곳에 들러 사진을 찍고 그곳에 방문 온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한다. 교육 내용에 나왔던 것처럼 '이 기사를 왜 쓰는지' 한 줄로 적어본 후 질문지를 먼저 작성해서 준비해야겠다. 어떤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할 것인지, 사진은 어디를 찍을 것인지 사전에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시민기자 교육을 진행해 주신 편집기자님과 교육을 열어주신 기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드린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개인 브런치에도 싣습니다.


태그:#시민기자교육, #오름에오르다, #시민기자, #질문으로기사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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