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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체 자치구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 시행된 4월 15일 오전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담고 있다.
 광주 전체 자치구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 시행된 4월 15일 오전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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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화이자 접종 백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3일 미국 보건당국에서 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심장질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해서 우려가 일고 있다.

심근염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장 근육에, 심낭염(심막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치명률은 낮지만 후유증이 남을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0~20대 남성, 2차접종에서 주로 발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면역안전부 톰 시마부쿠로 박사는 23일 미국 예방접종자문회의(ACIP)를 통해 화이나 모더나 등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심근염·심낭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살펴보면 미국 예방접종 부작용 보고체계(VARES)에 11일까지 집계된 심근염·심낭염 사례는 총 1226건이었다. 이날까지 약 3억회분의 mRNA 백신이 투여됐다. 1차 접종에선 267건 2차 접종에선 827건 (모름 132건)으로 2차 접종에서 훨씬 많이 일어났다.

또한 1차 접종 후 발병 평균연령은 30세, 2차 접종 후 발병 평균연령은 24세로 젊은 층에서 많이 일어났고, 2차 접종후 발병률은 남성이 78%(1차접종은 66%)로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2차 접종의 경우 12~17세 남성은 접종 100만 건당 66.7건, 18~24세 남성은 56.3건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29세 이하에서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질환을 겪은 323명을 조사한 결과 309명이 입원했고, 295명이 퇴원했다. 입원 중인 환자는 9명이었다. 

미국 백신 안전 데이터(VSD)에 보고된 사례(6월 5일 기준)를 살펴보더라도 12~39세에게 접종된 총 341만8443회의 백신 접종에서 3주 안에 26건의 심근염·심낭염 사례가 발생했다. 100명당 8명이고, 2차접종으로만 국한해서는 100만명당 12.6명이다. 이와 같은 심근염·심낭염은 자연발생률보다 높은 수준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심근염 발병 사례에 대해 경고 문구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회복되어 양호한 상태가 크다"라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사례없어... 30대 미만 2차 접종자 많지 않아"
 
30세 미만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 7일 오전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실내체육관)에서 한 장병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30세 미만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이 시작된 6월 7일 오전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실내체육관)에서 한 장병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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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국에는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심근염·심막염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 청장은 "한국에서는 mRNA 백신이 주로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되었고, 일부 30세 미만에 대해선 아직 2차 접종까지 진행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진단 기준, 감시체계, 치료에 대한 지침 이런것들을 심장 전공하는 전문가 소그룹을 (방역당국에서)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사망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경증 내지는 입원 치료를 하더라도 퇴원한 것으로 되어 있어서, 중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3 수험생 화이자 접종을 앞두고, 현재 방역당국은 심근염 부작용에 대비해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의료기관의 진단기준과 감시체계, 치료지침을 마련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 고3 부작용 발생 대비해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청장)은 "12~17세 사이에서는 꽤 높은 비율로 심근염 부작용이 생기는데,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19가 심하고, 코로나19에 걸려도 심근염이 오는 것을 감안할 때 접종 권고를 내렸다"라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유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퇴원을 못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라며 "청소년 접종은 심근염·심낭염 관련 나오는 추가 자료들을 보고, 백신 전문가와 방역 전문가들이 계속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대부분 후유증이 없는 것 같다. 심근염 심낭염은 평상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도 "한국의 20대 군인들과 고3들이 맞는다는 점에서 신경 쓸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분명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빨리 치료받아서 완치를 할 수 있는 '안전성 감시 시스템'을 갖춰놔야 한다"라며 "특히 군인의 경우 제대로 진단받지 않고 부대에서 훈련받다가 위험에 빠질수도 있다"라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화이자,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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