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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주민들이 볏짚공예로 만든 형제붕어 머리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흥주민들이 볏짚공예로 만든 형제붕어 머리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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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흥 '의좋은형제 여름축제'가 오는 8월을 예약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전시를 중심으로 하는 '볏짚예술제'를 기획했다. 크기가 성인 남성과 맞먹는 대형 황새 조형물부터 볏줄기를 실처럼 얇게 꼬아 삼은 짚신까지 다양한 공예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7일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주민들은 의좋은형제공원 '619 대흥역' 건물 앞에 원두막과 움막을 설치한 뒤 '지문이 닳을 정도'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몇 시간을 내리 엮고 나면 어깨와 등이 뻐근하고 손가락도 잘 펴지지 않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씨줄날줄을 손에 쥔다.

이들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은 '황새부부'와 예당저수지 '형제붕어'다. 길이가 2미터도 넘는 '형 붕어'는 따로 제작한 머리를 여럿이 들고 옮겨야 할 만큼 크다. 전국에서 이만한 크기로 만든 볏짚모형은 찾아보기 어렵단다.

대형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정시킬 '뼈대'가 필요하다. 웬만한 기술자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강경구씨는 철근을 용접해 실제 황새·붕어모양과 흡사할 만큼 정교하게 골조를 제작했다. 어떻게 한 거냐는 감탄 섞인 물음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냥 사진보고 한 거예요"라며 요즘 말로 '쿨'하게 답할 뿐이다.
 
짚을 엮어 붕어조형물을 만들고 있는 박경신 이장(왼쪽).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며 작품이 완성된다(오른쪽).
 짚을 엮어 붕어조형물을 만들고 있는 박경신 이장(왼쪽).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며 작품이 완성된다(오른쪽).
ⓒ <무한정보> 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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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예술제 구성과 기획을 맡은 김영호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 사무국장은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술제를 만들고 싶어요. 의좋은형제 이야기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게 '볏단'이잖아요. 짚공예품으로 축제 상징성을 살리고, 아이를 낳을 때 대문에 내걸었던 금줄처럼 볏짚에 얽힌 문화와 토속신앙까지 작품에 담아 널리 알리려고 해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설명했다.

박경신 교촌1리 이장도 "마을주민들이 모두 자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어요. 이번 축제가 마을전통과 특색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자랑스럽게 전했다.

한편 대흥현보존회가 주최하는 의좋은형제축제는 오는 8월 21~22일 의좋은형제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볏짚예술제를 비롯해 △의좋은형제 방송국(가족방문객 인터뷰 등 생중계) △이성만·이순 스테이지 버스킹공연 △어린이 EDM파티 △불꽃놀이 △트릭아트 △서리체험 △캠핑사관학교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볏짚공예, #볏짚예술제, #의좋은형제축제, #대흥현보존회,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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