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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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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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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아요. 백신도 맞고 싶어요. 그런데 접종 후에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죠? TV에서는 집에서 안전하게 쉬라고 하던데, 쉴 곳이 없어요." 

거리홈리스 김아무개씨는 "서울역 4번과 5번 출구 사이에 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을 봤다. 그런데 접종 후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었다"면서 "접종 후 몸에 이상반응이 오면 길에서 혼자 끙끙거려야 할 거 같아 백신 맞기가 무섭다"라고 말했다.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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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1차 신규접종자가 13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6월 15일 기준), 거리홈리스의 70.3%가 백신 1차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홈리스행동은 "거리홈리스는 백신 정보와 방법, 접종 후 대처까지 완전하게 소외된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의 홍보물은 코로나 접종과정이 '예방접종 안내문자 확인'에서 시작해 '집에서 쉬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거리 노숙인에게는 집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홈리스 코로나 예방접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홈리스행동은 "서울역·영등포역·시청역·종각역·광화문역 등에서 101명의 거리홈리스를 직접 만나 조사했다"라며 "이들의 백신접종률은 고작 29.7%(30명)"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27일 기준 '코로나 취약시설 전체 대상자'의 1차 접종률 86.3%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노숙인은 코로나 취약시설 대상자로 2분기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 거리홈리스의 35.2%(26명)가 '접종 후 이상 반응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27.3%(19명)는 '백신 예방 접종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서' 라고 했고 ▲접종 등록이 불가능해서(9.1%·6명) ▲본인인증할 수단(신분증 등)이 없어서(9.1%·6명) ▲백신 안전성 우려(6.8%·5명) ▲기타(12.5%·9명) 등 순이었다. 

주장욱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백신접종 예약이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연락처가 없으면 예약은 물론 접종 관련 안내조차 받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홈리스가 개별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거리홈리스 중 본인명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0.9%(11명), 일반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8.9%(9명), 공인인증서·아이핀 인증이 가능한 사례는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장애인 거주시설, 노숙인 거주시설의 이용자·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취약시설 대상 예방접종 시행지침'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침에서 '홈리스 시설은 대상자 명단 확보에 제한이 있어 관할 보건소에서 대상자 동의'를 받도록 했다.

홈리스행동은 "5곳의 보건소에 문의해봤지만 거리홈리스가 어떤 방식으로 접종하고, 접종 후 어떤 사후 조치를 받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답한 보건소는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방역조치로 거리홈리스 내몰려"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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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행동은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가 거리홈리스의 백신정보 접근성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주장욱 활동가는 "공공역사에서 방역 강화를 이유로 TV 방송을 모두 코레일 홍보방송으로 바꾸면서 홈리스들은 예방접종 관련 제한적 정보만 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거리 홈리스가 백신정보를 구하려면 결국 홈리스 관련 시설을 찾아가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면서 "서울역 응급대피소발 집단감염 사태 이후 시설들이 매주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주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는 한 거리홈리스는 (코로나검사를) 많이 해서 코가 너덜너덜해졌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홈리스행동은 "정부와 지자체는 거리 홈리스의 백신접종을 위한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라면서 미국 사례를 들었다. 단체는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원에서 홈리스에 대한 별도의 접종 지침을 두고 있다. 홈리스에게 정보통신 수단을 제공하기도 하고, 홈리스가 모여있는 곳에 직접 찾아가 백신을 설명하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홈리스행동이 16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 홈리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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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노숙인 지원기관으로부터 접근성을 낮추는 조치(매주 코로나19 검사 등) 중단 ▲접종 후 사회백신접종과 주거지원 연계 및 의료지원 보장 ▲거리홈리스 현실을 고려한 별도 접종 계획 재수립을 요구했다. 홈리스행동은 내일(17일) 청와대, 질병관리청, 서울시에 해당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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