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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등 노동단체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백신유급휴가 제도적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등 노동단체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백신유급휴가 제도적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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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하나

소규모 사업장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인 A씨(60대)는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몸살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는 휴가는커녕 통증 호소도 할 수 없었다. A씨는 일부러 토요일에 맞춰 접종 일정을 잡았고, 사측이 문제 삼을까 봐 3일 차에도 해열제로 버텼다.

# 장면 둘

"근무 후에 접종하세요" 한 아파트 경비 노동자는 12시간 교대 근무를 끝낸 뒤에야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용역업체는 밤샘 노동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업체는 근무를 마쳐야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당연히 백신 휴가는 사용할 수 없었다.

# 장면 셋

비정규직만 백신 휴가 논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의 한 법원에서 재판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 B씨는 "백신 접종으로 통증을 호소했지만, 정해진 재판 일정에 출근해 일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은행권에서 일하는 B씨도 "코로나 백신 휴가 협의 요구에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접종을 시작한 지 110일 만에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인구의 25.3%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전 국민 70% 이상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접종 참여도를 높이고, 이상증상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유급휴가를 권고했다. 접종 당일과 다음 날 유급휴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백신접종 권리' 누리지 못하는 일부 사업장

부산에서도 부산시와 경제계의 공동선언이 나왔다. 부산시, 부산경영자총연합회,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 시행 참여'를 다짐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경제계의 동참에 감사를 표시한 박형준 시장은 당시 "백신 접종률을 높여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등 노동단체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백신유급휴가 제도적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등 노동단체가 16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백신유급휴가 제도적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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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16일, 일부 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부산 노동계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상당수의 대기업이 백신 휴가를 도입했지만,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여전히 백신 접종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16일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등은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백신 관련 조합원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선 "형식적 권고와 선언을 넘어 모든 노동자에게 동등한 백신 유급휴가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들 단체는 "진짜 집단면역이 달성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고, 이를 지키지 않는 사업장을 지도하라"고 촉구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일할 사람이 없으니 아파도 출근하라는 회사, 유급휴가를 거부하고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회사 등 수많은 사례가 있다"며 "노조가 없는 비정규직 사업장은 더 심각하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감염병 예방이 중요함에도 노동자의 생명 안전을 비용으로, 백신 휴가를 영업손실로 보는 격"이라며 "정부의 권고와 부산시, 사용자단체들의 선언이 말뿐인 상황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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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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