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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관 로비에서 김용익 이사장이 이틀째 단식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이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서자 이 문제를 대화로 풀자며 전날부터 단식에 나섰다.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관 로비에서 김용익 이사장이 이틀째 단식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고객센터(콜센터) 직원들이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나서자 이 문제를 대화로 풀자며 전날부터 단식에 나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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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수십 년 동안 보건복지 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더이상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단식) 해서라도…."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직고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강원도 원주 보험공단 본사 로비에서 상담사들이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 이사장이 14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정부 공공기관 수장의 이례적인 단식을 두고 '노-노 갈등 중재를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평가부터 '노련한 정치인의 쇼'라는 혹평까지 극과 극의 평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정책 실패"라며 "능력이 안되면 사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다양한 평가를 의식한 듯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수십여 년 동안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복지 운동을 해왔던 과정을 언급하면서 "더이상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보험공단의 파국은 막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정치인의 쇼'라는 지적에 대해 김 이사장은 "전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주말 동안 아무도 상의하지 않고 고심과 고민을 하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정규직 노조와 고객센터 상담사 노조의 갈등 중재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공단 이사장이 혼자 정규직 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동부의 지침에 따라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회에서 결정되는 사항에 대해 해당 공공기관에서 집행하도록 돼 있다는 것. 김 이사장은 "지난 2019년 고객센터 상담사 노조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한 이후, 지침에 따라 사회적 대화기구인 협의회 구성을 추진해왔다"면서 "이후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1년 정도 지났고, 최근 본격적인 협의회 구성에 나서 어렵게 (협의회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의 단식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으면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3차 사무논의협의회에 양쪽 노조에서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실무진이 계속 (양쪽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다만 상담사 노조는 파업을 풀고, 정규직 노조도 협의회 테이블에 나와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정규직 노조는 협의회 테이블로 나오고, 상담사 노조는 파업 풀어야"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민주노총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소속 상담사들이 김용익 이사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민주노총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소속 상담사들이 김용익 이사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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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 단식 이틀째인데 건강상태는 어떤가

"건강 상태는 괜찮다."

- 과거에도 단식을 했던 적이 있지 않았나.

"예전 19대 국회의원 시절에 있었다. 당시 진주의료원 사태를 두고 일주일씩 두 번에 걸쳐 단식을 했던 적이 있다."

- 그래도 공공기관의 수장으로서 단식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공단 내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단식을 마음먹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왜 단식을 택했는가.

"(잠시 생각하듯) 이야기를 하게 되면 길 수 있지만… 사실 지난 주말 내내 많은 고심과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누구와도 상의를 하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에 원주로 출근하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 1시간 전에 알렸다. 지난 수십여 년 동안 복지국가를 위해 보건복지 운동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더이상 파국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이같은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 일부에서는 이번 단식을 두고 '정치인의 쇼'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곧바로 대답에 나서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무엇을 바라고 이것을 하겠는가. 앞서 말했지만 의료보험 통합부터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공단이 파국에 빠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 이번 양쪽 노조의 갈등이 격화된 데에는 공단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사장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어야 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전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데, 공단 이사장이 이번 사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매뉴얼이 있다. 노동부 지침으로 사무논의협의회라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협의회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매우 어려운 숙제였다. 올해 들어 노동운동가를 비롯해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 공단 정규직 노조와 고객센터 상담사 노조도 참여해서 서로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 정규직 노조 직원들과 고객센터 노조 상담사들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은 것 같은데.

"그동안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비롯해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해왔다.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상담사 노조의 파업 이후 협의회 구성을 통한 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후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가 닥쳤고, 이제 다시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담사 노조의 파업과 농성으로 직원들 사이에 감정이 더 격화된 것도 사실이다. 내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그동안 양쪽의 갈등을 줄이고 대화에 나서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

- 야당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아예 이사장 사퇴를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에 가서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내 거취 등 인사에 대해서 뭐라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 오는 18일 3차 사무논의협의회가 예정돼 있는데, 양쪽 노조에서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공단 실무진 등이 양쪽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담사 노조도 파업을 풀고, 정규직 노조도 협의회 테이블에 나와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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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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