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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남부시장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명실상부한 전주의 대표시장이다.
 전주 남부시장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명실상부한 전주의 대표시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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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과 콩나물국밥으로 이름난 맛의 고장 전주를 찾았다. 지난 주말 12일이다. 전라북도 중심도시인 전주는 인심 좋고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로 예부터 살기 좋은 곳이다. 조선시대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전주는 '땅이 기름지고 생산이 활발해서 천 개의 마을, 만 개의 마을의 삶에 이용할 생활필수품들이 다 갖추어진 곳'이라 기록되어 있다.

전주에서 첫 번째 찾아간 곳은 전주 남부시장이다. 전주 남부시장은 명실상부한 전주의 대표시장이다. 전주 여행길에 꼭 한번쯤 들러야 할 곳이다. 늦봄의 끝자락 햇살이 초여름을 방불케 한다. 한낮에 찾은 이곳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남부시장의 전설, 옛날 피순대 집에 가다
 
 피순대를 한입 먹어보니 부드럽게 입안에 와 닿은 듯싶더니 몇 차례 씹을 새도 없이 이내 입안에서 사르르 사라졌다. 흡사 푸딩을 먹은 듯 그렇게.
 피순대를 한입 먹어보니 부드럽게 입안에 와 닿은 듯싶더니 몇 차례 씹을 새도 없이 이내 입안에서 사르르 사라졌다. 흡사 푸딩을 먹은 듯 그렇게.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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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에서 살펴보니, 전주에 들어선 시장은 전국에 장이 최초 개설되었던 조선시대 초창기에 문을 열었다. 18세기가 되면서 전주 시장은 11개에 이른다. 당시의 <동국문헌비고> 기록에 따르면 전주성 동서남북 네 곳에서 동문장, 서문장, 남문장, 북문장이 각각 열렸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1923년 서문장과 남문장이 통합되고 이후 1928년에는 공설시장이 남문장과 다시 합쳐지면서 현재의 상설시장인 남부시장이 생겨났다. 남부시장에는 약 8백여 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으며 전주의 맛을 자랑하는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피순대, 돼지국밥 등 먹을거리가 아주 다양하다.

우리나라 재래시장이 그러하듯 전주 남부시장 또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던 중 남부시장은 2천년대 들어서 변화를 도모하며 새바람을 몰고 왔다. 시장 2층에 청년몰이 들어선 것이다. 34개의 청년 가게가 입주한 복합문화쇼핑몰로 한때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활력이 떨어져 보였다.
 
 전주 남부시장 옛날 피순대 메뉴다.
 전주 남부시장 옛날 피순대 메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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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순대 깻잎쌈이다. 깻잎에 부추 무침을 올리고 순대를 초장 소스에 찍어 깻잎쌈을 하면 그 맛이 아주 특별하다.
 피순대 깻잎쌈이다. 깻잎에 부추 무침을 올리고 순대를 초장 소스에 찍어 깻잎쌈을 하면 그 맛이 아주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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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선 전주 맛기행이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 찾아낸 그 진짜배기 먹거리는 피순대를 기본으로 오소리감투, 암뽕, 막창을 품은 특 순대국밥이다. 지역민이 추천한 남부시장의 전설 옛날피순대 국밥집의 특별 메뉴다. 더불어 여느 국밥집에서 지금껏 맛봤던 맛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던 피순대 한 접시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집의 국밥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고급진 맛이다.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는 데다 너무 맛있다. 지금껏 전국의 수많은 국밥 맛집들을 돌면서 그 맛을 두루두루 섭렵했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나만의 최애 돼지국밥 맛집으로 삼고 싶다.

전주 남문시장의 옛날피순대집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ㅈ남문피순대집과, 전주를 대표하는 ㅎ옥 콩나물국밥집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낮에는 아내가 밤에는 남편분이 가게를 지킨다. 무엇보다 24시간 문을 열어 시간의 제약 없이 아무 때나 갈 수 있어서 좋다,

순대국밥 7천 원. 특 순대국밥은 8천 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단돈 천 원의 차이지만 이 집에서는 아주 특별한 가치가 있다. 순대국밥은 단순하게 순대뿐이다. 특 순대국밥은 순대는 기본이고 돼지 특수부위가 들어간다. 국밥 마니아들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 암뽕과 오소리감투다.

참고로 여기서 암뽕은 돼지새끼보(자궁)이며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씹을수록 그 특유의 감칠맛이 배어난다. 오소리감투는 돼지 위장으로 이 또한 씹을수록 고소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너무 맛있어서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상대방이 먹어치워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맛은 추억이고 개인 취향이 강하다. 맛은 예민하다. 그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서도 맛은 달라진다. 그러나 아무리 맛이 주관적이라 해도 이쯤 되면 전주맛집으로 온 동네에 알려도 무방할 듯하다.
 
 오직 한길, 피순대와 돼지국밥으로 전주 남부시장에서 37년을 지켜온 김순자씨다.
 오직 한길, 피순대와 돼지국밥으로 전주 남부시장에서 37년을 지켜온 김순자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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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길, 피순대와 돼지국밥으로 전주 남부시장에서 37년을 지켜온 김순자(65)씨를 만나봤다. 그들 부부가 직접 만들었다는 맛있는 피순대와 국밥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피순대가 정말 부드럽군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피를 엄청 찐하게 걸러요 오리지널 피만 가지고 사용해요. 우리 몸에 좋은 양배추, 파, 표고버섯 등 7가지가 들어갔어요. 찹쌀로 지은 찰밥을 쪄서 넣어요. 비율이 있어요. (식재료를) 무작정 넣는 게 아니에요."

이 집의 피순대는 다른 집의 피순대 맛과 그 맛이 확연히 다르다. 순대 맛이 참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피순대를 한 입 먹어보니 부드럽게 입 안에 와 닿은 듯싶더니 몇 차례 씹을 새도 없이 이내 입안에서 사르르 사라졌다. 흡사 푸딩을 먹은 듯 그렇게.

- 머리국밥과 특 순대국밥의 차이점이 궁금한데요.
"머리국밥에는 곱창이나 잡내장이 들어가고요. 특국밥에는 돼지 위가 들어가는데 그걸 오소리감투라고 그래요. 그리고 막창과 암뽕이 들어가요."

피순대 먹을 때는 초장 소스에 들깨가루를 섞어서 먹으면 맛이 한결 좋아진다. 특 순대국밥에는 잘게 빻은 마늘에 다진양념이 들어가 있다. 고소하게 무쳐낸 부추도 적당히 넣어 섞는다. 이들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출난 특 순대국밥의 향연이 이어진다. 어느새 모두의 입가에 맛있고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한복의 물결과 개울물 넘실대는 전주 한옥마을
 
 한복을 입고 거니는 여인들의 모습은 한옥마을의 상징처럼 곱다.
 한복을 입고 거니는 여인들의 모습은 한옥마을의 상징처럼 곱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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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한 전주 한옥마을이다. 삼삼오오 거니는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무엇보다 한복을 입고 거니는 남녀들의 모습은 한옥마을의 상징처럼 곱다.

모처럼 전주한옥마을에 수많은 관광객이 모였다. 한복의 물결이 이곳저곳에서 출렁인다. 걸어서 관광하기에는 다소 햇볕이 따갑다. 그러나 곳곳에 흐르는 물길로 인해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서 좋았다.

이름난 먹거리 가게 앞에는 긴 줄이 이어진다. 저마다 먹거리를 사 들고 길거리를 거닐며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19시대이기에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멋진 한옥마을의 곳곳을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관광 트램(Tram·노면전차) 도입 소식도 들려온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세계 최초 무가선 방식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고 전해진다.

전주한옥마을 관광 트램은 기 설치 운영하고 있는 터키 뉴질랜드 등과 달리 별도 설비와 전력선이 없어도 된다고 한다.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릴 수 있게 할 예정이란다. 앞으로 더 멋진 한옥마을 풍경이 기대된다.
 
 전주한옥마을이다. 삼삼오오 거니는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전주한옥마을이다. 삼삼오오 거니는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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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정신이 깃든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700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졌다. 1977년 한옥마을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우리네 전통 가옥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에 가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난 전동성당과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주요 볼거리다. 또한, 가까운 곳에 풍남문이 자리하고 있다. 전동성당은 현재 보수작업 중으로 가림막이 설치되어 볼 수 없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선조 때 지은 전주향교와 이성계가 왜적을 무찌른 후 지었다는 오목대, 최명희문학관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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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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