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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시민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며 에너지, 산업, 교통, 건물, 산림·농림축산, 순환경제, 정책기반 등 분야별 5명의 위원을 위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의 날에 맞춰 폼나게 출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6월 4일 금요일 4시에 발족식이 이루어지도록 위원 구성을 서둘렀다.
 
대구시는 시민협의체 위촉을 발족 일주일 전 금요일 오후에 연락, 다음날인 토요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1 대구시는 시민협의체 위촉을 발족 일주일 전 금요일 오후에 연락, 다음날인 토요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 김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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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은 발족식을 겨우 일주일 앞둔 5월 28일 금요일 오후 6시 22분, 문자를 통해 위원 위촉을 받았다.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하고 다음 날인 토요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런 식의 제안이 매우 무례하다고 판단했지만, 탄소 중립이 시대 과제이기에 구성원들과 논의하여 월요일까지 참석 여부를 알리겠다고 회신했고, 운영위원회 결의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위원으로 참가해서 협의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견을 나누는 도중에 확인한 대구시의 태도가 여전히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기 위해 대구시에 여러 질의를 했을 때 시민협의체 구성에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고, 4일 4시에 발족식을 하는 것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리더의 잘못이다. 대구시는, 아니 권영진 시장은 왜 그렇게 협의체 구성을 서둘렀던 걸까?
 
부랴부랴 꾸려진 시민협의체 위원들과 발족식을 진행하기 전 수소차를 타고 온 권영진, 기사 제목에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2 부랴부랴 꾸려진 시민협의체 위원들과 발족식을 진행하기 전 수소차를 타고 온 권영진, 기사 제목에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 김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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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식 당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행사장에 수소차를 타고 왔다고 한다. 협의체 위원들은 멋진 사진 한 컷을 남기기 위해 개인 마스크를 벗고, 대구시가 나눠준 녹색 마스크로 바꿔 쓴 뒤, 위촉장을 펼쳐 들고 기자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그 모습을 보기가 안타까웠는지 발족식에 참가했던 기자가 행사 도중 전화를 걸어 알려 주기도 했다.

보란 듯이 수소차를 타고 와서 마스크를 바꿔 쓰길 권하고 본인 옆에 나란히 서서 위촉장을 펼쳐 들고 사진 촬영에 응하도록 한 권영진 시장, 함께 했던 위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그 자리에 있었을까?
 
권영진 시장의 생색내기 협의체를 다룬 기사의 제목에는 한결같이 전국 최초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3 권영진 시장의 생색내기 협의체를 다룬 기사의 제목에는 한결같이 전국 최초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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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전문가, 환경활동가, 기업인으로 구성된 시민협의체라고 홍보를 했지만 실상은 그들을 사진 촬영에 동원하는 인력 정도로 여긴 것은 아닐까?
 
권영진 시장이 졸속 추진한 시민협의체는 미리 짠듯이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로 포장되었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4 권영진 시장이 졸속 추진한 시민협의체는 미리 짠듯이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로 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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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에 탄소 중립 의지를 담는다는 것은 대표적인 그린워싱이다. 현재 수소 가스는 화석연료의 하나인 천연가스를 촉매제로 활용해 만들고 있는데 수소가스 1kg를 생산하려면 이산화탄소 5.5kg가 배출된다.

태양광이나 풍력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방법을 활용하면 탄소 배출 없는 수소가스 생산이 가능하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전해 방식은 외면받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말이 무색하게  8개 구군 모두 재개발을 알리는 크레인이 돌아가고 있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5 탄소중립이란 말이 무색하게 8개 구군 모두 재개발을 알리는 크레인이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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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군으로 나뉜 대구는 현재 모든 구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크레인을 볼 수 있다. 이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실무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역의 명산인 팔공산, 대덕산(앞산), 비슬산은 잊을만하면 개발을 위한 용역이 시도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해 팔공산 구름다리 철회과정을 역으로 활용해 본인 입맛에 맞는 장애인 단체와 종교계를 등에 업고 여론전을 펼치며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지역의 공공재를 지키고자 했던 대구 시민의 목소리를 존중해 유사한 개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이 사업을 반대했는가를 살펴서 반대가 예상되는 진영의 일부 단체를 미리 포섭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달성군의 수준이다.

남구도 만만치 않다. 남구는 지난 5월 하순경, 예산 부족으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에서도 탈락한 바 있는 모노레일 건설을 전액 구비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정을 들어보니 남구가 현재 확보한 예산은 실시설계 용역비용 3억 원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공모사업을 통해 75억을 구비로 마련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미 남구는 현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각종 규제가 완화되어 건설 사업이 차고 넘치게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에 개관한 빨래터 공원 해넘이 전망대가 대표적인 예이다.

다른 지역구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상파로서는 대구 KBS가 유일하게 권영진 시장의 탄소중립 시민협의체 발족에 균형있는 시각을 보였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6 지상파로서는 대구 KBS가 유일하게 권영진 시장의 탄소중립 시민협의체 발족에 균형있는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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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협의체 위원으로 참가할지 말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민협의체의 비전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위원님들이 오셔서 만들어주셔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다 짜인 판에 들어와서 거수기 역할만 부여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으니 얼핏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대구시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협의체 구성에서 보여준 태도는 위원의 역할을 존중해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권영진 시장이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각에 행사를 치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며 마치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권의 모습을 보는 듯한 생각마저 들었다.
 
건설은 대규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이다. 진심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수소차를 관용차로 이용한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부터 규제해야 한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7 건설은 대규모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이다. 진심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수소차를 관용차로 이용한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부터 규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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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기후위기 시대, 탈토건은 필수다. 개발사업으로 비인간 동물과 식물의 서식처가 사라지는 것을 막고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탈토건이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자체 도입하겠다고 큰소리쳤던 화이자 백신보다 탈토건 백신이 코로나와 기후위기 극복에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장담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말 탄소중립에 진심이고 시민협의체가 그린워싱이 아니라면 시민협의체 졸속 구성에 사과하고 탈토건을 선언해야 한다.
 
권영진 시장은 결국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고자 탄소중립 시민협의체 구성을 서둘렀다. 화이자 백신 자체 도입을 시도하다 전국 최초로 백신 사기를 당한 것을 덮고 싶은 것인가?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8 권영진 시장은 결국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고자 탄소중립 시민협의체 구성을 서둘렀다. 화이자 백신 자체 도입을 시도하다 전국 최초로 백신 사기를 당한 것을 덮고 싶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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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협의체 발대식이 이루어진 것을 계기로 범시민이 참여하는 환경실천 운동을 해야 한다."

발족식에 참가한 권영진 시장의 발언이다. 시민들에게 환경 실천을 권하면서 은근슬쩍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끼워 넣은 것은 결국 권영진 시장의 노림수가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에 있었음을 드러낸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권영진 대구 시장에게 전하는 4가지 요구 사항의 핵심은 전시 행정이 아닌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이다. 탈토건 선언 없는 탄소 중립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 환경의날 기념 카드뉴스 9 대구환경운동연합이 권영진 대구 시장에게 전하는 4가지 요구 사항의 핵심은 전시 행정이 아닌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이다. 탈토건 선언 없는 탄소 중립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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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을 자체도입 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가 화이자 본사가 정품이 아닌 것 같다고 해 망신살이 뻗친 권영진 시장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메디시티 대구협의회에 은근히 책임을 넘기며 정부를 도우려는 선의를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미안하지만 자신이 찬 똥볼을 메디시티 대구협의회와 정부에 넘기려는 얄팍한 시도를 시민들이 모를 리 없다. 대구가 아무리 특정 정당 지지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991년 두산 전자의 페놀 유출 사건으로 만들어진 지역의 대표 환경단체로서 기업의 환경 오염 행위 및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해왔다.

환경쟁점의 현장에서 하나의 입장에 서서 쓴소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난 30년간 시민들이 부여한 책무라고 여기기에 앞으로도 이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권영진 시장도 그래 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카드뉴스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인스타그램 @dgkfem에도 게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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