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1일 화물노동자 A씨의 자녀 B씨는 “조치원 쌍용C&B공장에서 사망한 52살 화물노동자의 딸입니다”라며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31일 화물노동자 A씨의 자녀 B씨는 “조치원 쌍용C&B공장에서 사망한 52살 화물노동자의 딸입니다”라며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지난 달 26일 세종시 조치원읍에 소재한 쌍용C&B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A씨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접수하고 '쌍용C&B의 잘못 인정'과 작업환경 개선을 호소했다.

5월 31일 화물노동자 A씨의 자녀 B씨는 "조치원 쌍용C&B공장에서 사망한 52살 화물노동자의 딸입니다"라며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B씨는 "저희 아빠는 돌아가신 지 4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장례를 못 치르고 차가운 안치실에 계십니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쌍용C&B는 아빠 사고가 있었던 당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똑같은 위험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갔고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사고현장을 훼손했다"며 "부당한 사고를 만들고 사람을 죽인 쌍용C&B는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하며, 책임 전가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금 바로잡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사고는 더 많이 생길 것이고 저희 아빠의 희생은 헛되게 될 것"이라며 "저희 아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작업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게, 화물노동자분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안전의 권리가 지켜지는 환경에서 일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파지 날린다고 경사면에서 내려와 작업하도록 지시"

B씨는 사고경위에 대해서 쌍용C&B는 파지가 날린다는 이유로 노동자의 안전을 무시한 채 위험한 작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가 난 쌍용C&B 조치원 공장) 짐을 내리는 곳에는 큰 경사면이 있었고, 여기를 후진으로 내려가면 짐이 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 곳의 작업 환경이 안전하지 못했다"며 " 이를 알면서도 쌍용C&B는 평지에서 컨테이너 문을 열고 작업장으로 내려오면, 파지 부스러기가 날린다고 경사면을 내려온 후에 컨테이너 문 개폐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B씨는 "원래는 평지에서 컨테이너 문을 개폐 후 작업장으로 내려가 짐을 내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파지 부스러기가 날린다며 작업장으로 내려가 차가 기울어진 상태로 컨테이너 문을 열라며 작업방식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작업환경은 저희 아빠나 화물노동자분들이 아닌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작업했다고 해도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작업환경"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달 26일 쌍용C&B 조치원 공장에서 화물운전자 A씨가 컨테이너에 실린 압축파지 덩어리가 쏟아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달 26일 쌍용C&B 조치원 공장에서 화물운전자 A씨가 컨테이너에 실린 압축파지 덩어리가 쏟아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B씨는 화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도 지적했다.

그는 "컨테이너에 짐을 실어준 회사에서 짐이 떨어지지 않게 안전장치를 해줬어야 하는데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쌍용C&B는 안전장치를 하라는 지시도 하지 않았고, 안전장치가 되어왔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저희 아빠는 가족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화물노동자분들은 현재도 이렇게 위험천만한 곳에서 정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시고 안전의 권리도 지켜지지 않은 채 일하시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화물노동자분들은 작업현장에서 힘이 없기에 컨테이너 문을 개폐하라면 해야 하고, 하지 않으면 일을 주지 않거나 작업 순번을 끝으로 미룬다거나 출입을 못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받다"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지시대로 컨테이너 문을 개폐하고 짐을 다 내린 후에는 컨테이너 내부 청소를 해야 한다"며 화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B씨는 "열심히 살다가신 저희 아빠를 위해, 아직 까지도 안전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시는 남은 화물 운전기사분들을 위해, 더 이상은 어느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게, 쌍용C&B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힘이 되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한편 B씨의 청와대국민청원에 대해 1일 10시 20분 현재 6607명이 동의를 표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산업재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