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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한 지자체 코로나 예방접종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관련 기사 : '빨간 스티커는 30분 이상...'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참관기 http://omn.kr/1svgi) 당시 내 접종 차례는 올 하반기쯤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잔여백신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병당 10명 접종 가능한데, 한 번 개봉하면 6시간 이내로 소진해야 하고 기한 내에 사용하지 못한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 처리한다. 또, 노쇼 또는 예진시 접종 불가가 발생하면 그 수량만큼 잔여백신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27일부터 노쇼나 기타 사유로 남은 잔여백신을 희망자만 맞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희망자는 미리 원하는 접종의료기관을 최대 5곳 지정해 알림 신청을 할 수 있다. 예약하면 당일 해당 의료기관 영업 종료 시간 전까지 방문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예약은 27일 오후 1시부터 네이버와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잔여백신 당일 예약 서비스'로 할 수 있다. 예약 후 취소도 없이 접종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정하는 일정에 따라 맞아야 한다.

국내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4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65~74세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의 접종이 시작됐다.

잔여백신 맞아봤더니 

나는 뉴스를 듣고 며칠 전부터 네이버와 카카오톡 플랫폼에 접속해봤다. 그런데 그 시간대에는 분명히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릴 것 같았다. 그래서 27일 아침부터 무작정 집 근처 병, 의원에 전화했는데 운 좋게 한 의원에서 마침 취소한 1명분이 있다며 신분을 확인하더니 오후 4시까지 오란다.

오후 4시 전에 의원을 방문하니 이미 외래진료자들, 예약한 백신접종자, 또 나처럼 잔여백신 신청자로 붐볐다. 신분증을 주고 문진표를 작성하기까지 약 30분이 걸렸다. 의사의 기본 진료 후 드디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간호사의 기술이 좋아서인지 느낌은 그냥 따끔한 정도. 그런데, 조금 후부터 주사 맞은 자리가 뻐근하기 시작한다. 약 20분 후 이상반응이 없어 의원 문을 나섰다.

의원에서 준 예방접종 안내문에는 접종 후 3시간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고, 2일 정도는 고강도 운동 및 활동, 음주를 삼가란다. 또, 발열이 나면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고, 근육통을 느끼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고 하는데 집에 와 샤워하고 팔을 움직여 봤는데 뻐근함도 가시고 아직 별 이상증후가 없다. 그러나, 주사 맞은 자리가 뻐근해 밤새 잠을 편안히 못 잤다.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동일 의료기관에서 11주 후 2차 접종을 받으라는 예약문자가 온다. 만약 의료기관 변경을 원하면 접종 예정일 4주 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서 변경이 가능하다.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동일 의료기관에서 11주 후 2차 접종을 받으라는 예약문자가 온다. 만약 의료기관 변경을 원하면 접종 예정일 4주 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서 변경이 가능하다.
ⓒ 조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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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동일 의료기관에서 11주 후 2차 접종을 받으라는 예약문자가 온다. 만약 의료기관 변경을 원하면 접종 예정일 4주 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서 변경이 가능하다.

잔여백신은 접종기관에서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게 되면 네이버 및 카카오 앱을 통해 공개된다. 첫날인 27일 하루에 이용자가 몰려 관련 백신 탭 서비스가 먹통이 되고 초기 접속 불량을 빚었다. 지도에 백신이 3개 이하는 빨간색, 6개까지는 노란색, 7개 이상은 초록색으로 뜨는데, 실제로는 0개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잔여 백신이 떠 병·의원에 연락해도 이미 늦었다.

내가 오늘 백신을 접종했던 의원 접수 데스크도 첫날이라 혼선을 빚긴 마찬가지였다. 백신 접종을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은 보건소에 확인해보니 타 병·의원에 예약한 후 취소를 안 하고 이 의원으로 왔다. 퇴근길 찾아온 직장인들도 여럿 있었다. 
 
제출용으로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 발급을 문의하면 이런 양식으로 발급해 준다.
 제출용으로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 발급을 문의하면 이런 양식으로 발급해 준다.
ⓒ 조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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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문의하니 처음이라며 양식을 새로 만들어 발급해 주었다. 잔여백신 신청자들은 거의 젊은 층이었다. 대부분은 조용히 접수 후 순서를 기다렸으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무료로 백신까지 맞아 미안한 마음에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음료수를 사다 주었다. 

잔여백신 접종하기는 다음 달 9일 정식 운영에 앞서 미흡한 기능을 보완하며 2주간 시범운영을 하는 것인데 접속 마비가 올 정도로 희망자가 몰렸다. 그러나, 여전히 백신 상표와 가격으로 효능을 왜곡하고 차별하는 가짜정보를 믿는 사람들이 보인다.

마스크는 앞으로 계속?

팬데믹 상황에 우리나라처럼 국제선 비행기가 매일 뜨고 내리고 내외국인이 국내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오스트레일리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도시 간 이동금지, 확진자 발생 시 무조건 도시 전체 록다운이다.

5월 24일 자 블룸버그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 우리나라가 5위였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 등 인구 1천만 명이 안 되는 도시, 섬 국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대단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침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 없이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자는 오는 7월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도 있지만, 아직 때 이른 소리고 마스크는 앞으로도 한동안 우리와 계속 함께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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