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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오른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홍문표, 윤영석, 조경태, 김웅, 이준석 후보 등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당 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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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 간 계파 논쟁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4~5선을 하는 동안 친이명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돼 온 중진들이 초선·소장 후보를 향해 '저 후보는 유승민계'라는 비판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7일 하루 동안에만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개의 게시글을 쏟아냈다. 격화되는 장외 설전 속에서 모든 후보들이 자기 자신은 계파에서 자유로운 후보라 주장하면서, 다른 후보에 대해선 계파색을 부각하는 형국이다.

당초 이날 발표 예정이었던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는 여론조사가 늦어지며 다음날로 하루 미뤄지게 됐다.  

[나경원] "친박 지원은 사실 아냐... 이준석, 분열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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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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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김웅 의원과 특히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유승민계'로 지칭하며 비판하자(관련 기사: 나경원 "특정계파 대표 안돼" vs. 김웅 "흉가서 유령 봤단 주장"),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으로 "구 친박계의 전폭지원을 받고 있는 나경원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하루 뒤인 2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른바 '친박계 지원설'에 대해 "당을 지켰던 분들이 많이 지지를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 말이 친박계의 지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여럿 나오자, 나 전 의원측에서는 이를 부인하면서 기자들에게 기사 정정을 요청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경선) 후보자 모두에게 '중립과 공정의 신뢰감'을 줘야 한다"라며 "저는 계파 없는 정치 해왔다. 그 어떤 야권 대선주자와도 저는 불편한 감정과 과거가 없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파이낸셜뉴스>와 한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어느 후보도, 특정 인물을 적대시하고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언젠가는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런 선배들을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한 대목에 각을 세운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저는 당 대표가 되어도 이른바 '유승민계'와 공존할 것이고, 유승민 전 의원도 한 명의 대선주자로서 공정하게 경쟁하실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듣기에 섬뜩한 이런 표현들이 더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 수 있다.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5+4가 0 앞에서 작아지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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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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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라며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한 인터뷰 발언의 맥락을 보충 설명한 것이다. 

이어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포스팅에서는 "네거티브는 절대 희망과 비전을 꺾을 수 없다"라며 "5+4가 0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는 자신이 5선의 주호영 의원과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을 이기고야 말 것이라는 얘기다. 

[주호영] "계파정치 피해자였던 유승민계가 계파정치 주역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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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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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호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역 논란, 세대 논란에 이어 진작에 사라졌어야 할 계파 논란 망령까지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라며 "친이-친박,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우리 당을 나락으로까지 끌고 들어갔던 계파주의가 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려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기 그지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선 '유승민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 의원은 "계파정치의 피해자였던 유승민계가 전면에 나서 계파정치의 주역으로 복귀하고 있다"라며 "이들의 그림자가 이번 전당대회 시작부터 아른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 "신진기예로 인기를 얻는 어떤 후보는 공공연히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자신의 정치적 꿈임을 고백하여 왔다"며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019년 12월 유튜브 <여성신문> 채널에 출연해 정치적 꿈을 이야기하면서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라 말한 대목을 들어 유승민계로 지목한 것이다. 

주 의원은 "유 의원 말씀대로 '찌질한 구태정치'"라며 "유 의원 스스로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깝다'는 이준석 후보나 김웅 후보를 구태정치로 휘말려들게 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의 '심판' 발언을 두고도 "나만 선하다, 나만 옳다, 나 이외에는 악이다, 너희들은 적폐다, 청산하겠다, 지난 4년간 지겹게 들은 이야기"라며 "'언젠가 심판하겠다'라는 이 악담이 우리 내부로부터 나온다는 것에 당의 일원으로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비판했다.

[김웅] "자주 모이는 게 계파? 문건 만들어 특정인 밀어주는 게 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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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웅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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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로 지적되어 공격받고 있는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웅 의원은 "친하고, 자주 모이고,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하면 계파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주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아, 그럼 우리 초선들은 서로 친하고, 자주 모이고, 나중에 우리 국민의힘 초선들 대통령 만들자고 다짐했는데, 그럼 우리가 계파였다"라며 "저는 지금까지 달리 알았다. 자기들끼리 모여 문건까지 만들어 특정인 밀어주자고 하는 것, 그런 짓이 계파정치인 줄 알았다"라고 꼬집었다. 친이명박계가 주축인 국민통합연대가 공문을 통해 주호영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지지하기로 한 걸 두고 맞받아친 것이다(관련 기사: 친이계가 주호영 민다? 주호영 측 "터무니없는 공작정치").

[김은혜] "조카뻘 도전을 품어야 경륜... 계파 낙인으로 진흙탕 몰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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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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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돌풍 3인방 중 한 명인 김은혜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단 하루 만에 축제에서 막장으로 변질됐다"라며 "조카뻘밖에 안 되는 젊은 정치인의 도전이다. 신선한 충격으로 넉넉히 품어내고 페어플레이를 솔선수범해야 '경륜' 아니겠느냐?"라며 중진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느닷없는 계파 낙인으로 전당대회를 순식간에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무슨 '공정한 대선 관리'인가?"라며 "이치에 닿지도 않는 음모론으로 물을 흐리는 옹졸한 리더십에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없으시면 지금이라도 물러서시라"라며 "계파정치, 경험 부족, 실패한 과거가 없는 김은혜가 정책과 비전으로 상대하겠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