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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3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12차 일요시위”를 열었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23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12차 일요시위”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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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시위 중 군경의 총탄에 맞아 숨진 바고 지역의 한 시민은 군경의 거부로 시신 상태로도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친 지역에서는 폭발물이 터져 11살 어린이가 숨졌다. 현재까지 미얀마에서 쿠데타 세력의 유혈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는 800명이 넘었고, 체포 대상자는 4146명이나 있으며, 사망자 중 45명은 어린아이들이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가 23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12차 일요시위'를 열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쿠데타 발생 이후, 창원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이날까지 12번째 열린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동요 부르는 어른 모임 '철부지'는 광주민주항쟁의 진혼곡 '오월의 노래'와 1970년대 군부 치하에서 김민기 가수가 만든 '상록수'를 불렀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연대 대표와 조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가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서로 통역하며 집회를 진행했고, 송순호 경남도의원과 고승하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이 함께했다.

또 미얀마 출신 띤 튜이(41, 울산)씨가 "목숨 걸고 투쟁한다"는 구절이 들어간 창작곡 '구호자'를 부르기도 했다.

미얀마인들은 버마, 캬인, 친, 몽, 샨, 카렌 등 소수민족의 복장을 하고, 미얀마 전통복장인 치마 형태의 론지를 입고 참여했다.

이철승 대표는 "지난주 대한민국은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보냈다.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M)은 그야말로 한국의 41년 전인 1980년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광주에도 군사 반란을 일으킨 신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했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난 광주지역에 계엄군을 보내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27일 약 열흘간의 시민투쟁과 진압작전만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처음에 군부는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폭동이라고 선전했지만, 점차 실상이 알려진 끝에 15년이 지난 1995년 정부는 5·18 특별법을 제정해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며 "하지만 현재도 계엄군의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미얀마는 2월부터 4개월에 걸쳐 시민들과 군대의 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매일 사상자들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봄을 되찾기 위해 연대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조우모아 대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얀마 시민들의 비무장 불복종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기를 갖춘 조직적인 저항의 흐름도 거세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부 시민들은 며칠 분의 식량만 챙긴 채 군부 쿠데타에 가장 거세게 저항해 온 친족 무장세력에 합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며 "무장투쟁 노선 전환은 군부 쿠데타 세력의 시민 탄압이 얼마나 잔인하고 야만적인지를 말해준다"고 했다.

유학생 네인(부산 거주)씨는 미얀마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미얀마 현지에서는 시위가 여러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여러 마을에서는 군경 세력들이 잔인한 유혈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고주에서는 지난 17일 밤, 쿠데타세력의 병력 총경으로 인해 한 남성이 피격으로 사망했고, 16일 밤에도 친주 북부 도시 띠떼인에서도 군경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이때 한 남성이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했다.

그는 "19일에는 친주 띠떼인시에서 폭발이 있었고, 이때 11살 아이가 중상을 입었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21일 몽유와에서는 폭발물이 터져 민간인 2명이 사망했고, 강력한 폭발로 인해 사망자들의 신체 일부가 폭발지역에 흩어져 있으며 주변 민가 지붕이 폭발물 파편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현지의 갖가지 상황을 설명한 그는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800명 이상 사망했다. 알려지지 않은 학살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네인씨는 "인권을 어기고 죄 없는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는, 짐승 같은 미얀마 군부독재세력들이 다시 이런 못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싸움에 미얀마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해달라. 한국의 민주주의 승리처럼 우리도 성공의 그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송순호 경남도의원은 "지금 미얀마는 전쟁 같은 상황을 보내고 있다. 지금 미얀마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우리도 그랬던 것처럼, 미얀마 시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태그:#미얀마, #군부 쿠데타, #민주화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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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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