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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석방한 일본 언론인  기타즈미 유키의 기자회견을 전하는 NHK 갈무리.
 미얀마 군부가 석방한 일본 언론인 기타즈미 유키의 기자회견을 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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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의 폭력 실태를 전한 일본인 기자가 석방돼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프리랜서 언론인 기타즈미 유키는 14일 밤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에서 "양곤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으로 미얀마에서 활동해온 기타즈미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발발 후 최대 도시 양곤을 거점으로 반군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의 저항을 전했다가 지난달 18일 군부에 체포됐다. 미얀마 군부는 가짜뉴스 유포 및 선동 혐의로 기타즈미를 구속기소 했고,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양측이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미얀마 군부는 전날 "기타즈미가 쿠데타 저항 운동과 폭력 시위를 지원하고, 비자 규정을 어겨 기소됐지만, "양국 우호 관계와 향후 관계를 고려하고, 일본 정부 특사의 요청에 따라 석방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미얀마 군부는 14일 아침 기타즈미를 주미얀마 일본대사관 측에 인계했고, 그는 곧바로 항공편을 통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기타즈미는 기자회견에서 "구속 중에 폭행을 당한 적은 없고, 건강도 문제가 없다"라며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기자이기에 양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이렇게 귀국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라며 "앞으로도 미얀마 소식을 세계에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영어로 "미래를 위해 저항하는 여러분은 매우 용감하다"라며 "당신들이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대변인도 전날 기타즈미 석방과 관련해 "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소 84명의 언론인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48명은 여전히 수감 중"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은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본적 권리이므로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태그:#미얀마, #쿠데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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