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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고상훈 마을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이 열렸다.
 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고상훈 마을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이 열렸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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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으로 출근한다."

경남 통영 두미도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사무소를 마련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섬택근무'를 시작했다. 경남도와 중진공, 통영시, 두미도마을회가 4일 이곳에서 '협약'을 맺었다.

두미도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 가량 걸리는 섬이다. 바다 밑으로 인터넷선(광랜)을 깔아 이곳에서도 컴퓨터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남도는 '섬 재생사업'으로, 올해 1월부터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있는 '중진공'과 소통하며 준비해 왔다.

이후 경남도·중진공은 섬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감대 조성, 사무실 준비, 숙소 마련, 근무형태 조정, 주민들과 관계 설정을 진행했다.

두미도 북구마을에 위치한 사무소는 옛 청년회관 사무실로 쓰였던 공간으로, 장기간 방치되어 있다가 이번에 개보수를 했다. 또 숙소로 사용될 경로당 2층은 평소 마을 방문객이나 작업팀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33㎡(10평) 남짓한 공간이다.

두미도에는 '복합 사무소(스마트 워크 센터)'가 마련되어, 중진공 직원들은 원격근무 시스템을 활용하여 팀 또는 사업 단위로 이곳에서 일하게 되고, 1주일에 사흘 정도 '섬택근무'를 하게 된다.

또 이 공간에서는 소규모 세미나와 집중도를 필요로 하는 부서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재택근무를 넘어서 섬택근무지로 첫 발걸음을 시작한 계기는 섬이 오가기 힘든 오지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오히려 활용 가능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는 점이다"고 했다.

또 이 공간은 섬 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뤄 '섬 주민으로 살아보기'를 할 수 있고, 가고 싶은 섬이라는 이미지 개선 효과도 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공간은 대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들의 근무 장소로 최적이라는 공유의 개념 접목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상주하게 될 섬택근무 사무소는 '중진공' 이외에 다른 기업들의 신청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 주민들은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상훈 마을이장은 "적막하던 섬에 젊은 직원들이 일하기 위해 사무소를 개소하니 '섬의 경사'다"고 했다.

고상훈 이장은 "우리 마을엔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 주민으로 사는 열린 마을이어서 오늘 같은 겹경사가 생긴 것 같다"며 "사무소 직원들을 섬 주민으로 받아들여 재미있고 활기찬 섬마을로 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4일 오후 두미도에서 원활한 '섬택근무'에 대한 상호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이 열렸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고상훈 마을이장이 협약을 통해 '사회공헌활동'과 '공동체 구축', '고유 가치 발굴을 통한 지속가능한 섬 조성' 등을 다짐했다.

김 지사는 "두미도에 숲 산책길까지 다 조성되고 나면 전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며 "중진공의 사무소 같은 시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섬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학도 이사장은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섬, 두미도에 사무소를 열게 되어 영광이자 행운"이라며 "중소기업에도 널리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두미도는 섬 둘레 14km의 작지 않은 섬으로, 약 70가구에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욕지도와 삼천포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풍경이 아름답고,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의 난대림 수목이 울창하여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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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복합 사무소' 개소식.
 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복합 사무소" 개소식.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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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복합 사무소' 개소식.
 4일 오후 통영 두미도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복합 사무소"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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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두미도, #경상남도, #통영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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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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