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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은 지난 2020.3. FM 99.9 주파수를 자진반납했고 올해 중 방통위의 신규 사업자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 과거 경기방송 라디오 스튜디오 경기방송은 지난 2020.3. FM 99.9 주파수를 자진반납했고 올해 중 방통위의 신규 사업자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 노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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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경기도가 준비하는 경기공영방송은 '이재명 방송'이고 '제2의 TBS'일까?

4월의 첫날부터 서울 언론들의 논조는 험악했다. 무려 1383만 명이 살고 있지만, 라디오 방송국 하나 없는 경기도에 공영라디오 방송국을 만들겠다는 조례안이 경기도 의회에 올라간 4월 1일, <서울신문>은 이렇게 썼다. 내년 '선거 도우미' 심느냐고. 조례가 상임위를 통과하던 4월 21일에도 서울에 있는 언론들은 이랬다. '제2의 TBS, 경기도판 TBS'라고.
 
- [사설] 혈세로 노골적 편파 방송 TBS, 경기도도 따라하기 안 된다 (동아일보, 4.1)
- '제2의 TBS' 경기도 공영방송국, 도의회서 설치 조례안 가결 (문화일보, 4.21)
- 서울엔 어준방송, 경기엔 재명방송? (뉴데일리, 4.21)
- 김어준 논란에도 '경기도판 TBS' 추진... 이재명에 방송 편성권 (한국경제, 4.22)

늘 이런 식이다. 정작 일이 추진되는 지역의 소리는 무시된 채 서울에 있는 몇몇 시각대로 정쟁화시키고 끝. 서울 중심 저널리즘의 현주소다.

팩트체크했더니 이렇다. 내년 선거도우미 아님. 제2의 TBS 아님. 출발부터 다름. 경기도가 방송국 설립에 나서기까지 사연이 있고 배경이 있다. 그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참고로 우리는 경기지역 라디오 방송사의 피디(19년 차)와 기자(13년 차)로, 방송사 핵심경영진의 불매운동 폄하 친일 역사왜곡 발언을 폭로한 뒤 부당 해고당한 내부고발자들이다. 23년간 흑자를 기록해온 경기지역 민영 라디오가 어떻게 해서 스스로 문을 닫게 됐는지 내막을 알고 있는 방송국 자진 폐업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경기방송 간부 '친일' 막말, 기억하십니까 http://omn.kr/1load)

[이재명 방송?] 방송 송출은 대통령선거 이후 하반기

일부 언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선거(아래 대선) 도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방송국 만들기에 나섰다는 식이다. 그런데 제20대 대선일은 2022년 3월 9일이다. 경기도 의회에 제출된 방송국 재단법인 설립 목표는 2022년 5월이다.

법인 설립 후 첫 전파를 쏘기까지 시간과 경과를 감안할 때, 경기공영방송이 첫 전파를 쏘는 날은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가 모두 끝난 뒤인, 내년 하반기일 확률이 높다. 아직 사업자로 확정조차 되지 않았다. 방송사업자를 결정하는 방통위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고, 5월 초에 공고가 나온다 해도 서류접수 기간과 심사 기간을 고려할 때, 올가을에나 방송사업자가 확정돼 준비작업에 들어간다는 게 상식적인 관측이다.

지난 26일 경기도 의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경기도 공영방송 조례의 대표발의자인 국중범 경기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4)은 "방송 송출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송 송출 시점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기자님들께도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가칭) 경기미디어재단 관련도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한 1년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국중범 경기도의회 의원
 국중범 경기도의회 의원
ⓒ 경기도의회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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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언론노조 관계자는 '내년 6월 송출은 (과거 경기방송) 조합원들에게 사형선고 같은 일'이라며 보다 빠른 설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공영방송 논의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방송국은 도지사 대권행보와 아무 연관성이 없는 일이라는 것을.

[제2의 TBS?] 경기공영방송은 상업광고가 가능한 종합편성 채널

일부 언론이 왜 '제2의 TBS'라고 하는지 살펴보니, TBS처럼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TBS처럼 '편파방송'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란다. TBS를 편파방송으로 단정 짓는 근거도 동의할 수 없지만, 1년 반 뒤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경기도 방송국이 편파방송을 할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상 관심법에 가깝다.

지자체가 출자한다는 점만 비슷할 뿐 TBS와 경기공영방송은 출발부터 다르다. 먼저 상업광고다. TBS 라디오는 상업광고를 받지 못한다. 1990년 6월 개국할 때부터 그랬다. 방송통신위원회로(아래 방통위)부터 광고를 받지 않는 라디오 채널로 허가받았다. 앞으로도 어려워 보인다. 2019년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방통위에 건의했지만, 방통위의 답변은 여전히 'No'다. 다른 라디오 방송사들이 광고시장 축소를 우려해 반발한 거다.

실제로 6개 라디오 방송국이 TBS FM의 광고 허용을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방통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뉴스공장> 청취율이 아무리 3년 연속 1등을 찍어도 라디오 상업광고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서울시 예산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하는 TBS만의 고민인 것이다.

이와 달리 경기공영방송은 상업광고를 받을 수 있다. 2020년 주파수를 자진 반납한 경기지역 민영라디오(경기방송)는 1997년 개국 첫날부터 상업광고를 받았다. IMF 외환위기 시절을 제외하고 한 해도 빠짐없이 흑자를 기록해온 강소기업이었다. 물론 비어있는 FM 99.9 채널을 운영하게 될 새 사업자는 과거 경기방송이 누리던 '중소채널 연계판매' 특혜를 받지 못하겠지만,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만 만들면 얼마든지 일정 정도의 상업광고와 뉴미디어 수익을 통해 지자체 의존도를 줄여 재정적 독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 역시 이런 모델로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례에도 상업광고 관련 내용이 포함됐고, 2020년 12월에 나온 '타당성 연구보고서'에도 자체 수익 모델 개발을 통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지자체 지원을 점진적으로 줄여간다는 의견이 명시됐다.

예산과 사업 규모도 다르다. 현재 TBS는 라디오 채널 2개와 케이블 TV 1개를 운영하는 미디어 그룹이다. 예산 규모는 한해 500억 원 규모로, 2020년엔 서울시가 357억 원을 지원했다. 반면 경기공영방송은 라디오채널(FM 99.9 Mhz) 한 개로 방송국 설립에 150억 원, 운영에 매년 약 100억 원 안팎의 예산규모가 점쳐진다. 경기공영방송이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처럼 단지 라디오 송출에 그치지 않고, 보이는 라디오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 온라인 뉴스 정보 제공을 통해 영향력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면, TBS보다 훨씬 저예산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가성비 높은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편성의 범위도 다르다. TBS 라디오는 교통정보 전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정보채널로 보도권한이 다른 채널에 비해 제한돼 있다. 그러나 경기도를 송출권역으로 하는 FM 99.9 주파수는 기본적으로 종합편성으로 보도, 예능, 교양을 다양하게 편성할 수 있다. 과거 경기방송도 그랬다. TBS는 정보방송이고, 경기공영방송은 종편인 셈이다. 그러나 경기도가 실제로 보도를 어떤 비율로 편성할지는 미지수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관영방송 논란 등 방송 공정성을 위해 보도국 대신 '지역국'을 운영하고, 기자인력 대폭 축소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근자감' 질문했다고 방송국 폐쇄?] 대표적인 가짜뉴스

한 매체는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때 벌어진 이른바 김예령 기자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발언을 소환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방송 기자였던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는 뭐냐'고 강하게 물어보면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때 앙심을 품은 문재인 정부가 경기방송 문 닫게 하려고 방통위 재허가 심사를 편파적으로 하게 했고, 결국 방송국이 문을 닫자 기다렸다는 듯 경기도가 방송국 설립을 추진했다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추론이다.

명백한 가짜뉴스에 기반한다. 2020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경기방송 자진폐업은 문재인 정권의 언론탄압에서 비롯됐다'는 '강제자진폐업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물론 심지어 야당 추천 방통위원까지 나서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고, 언론탄압설은 선거 이후 눈 녹듯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방송은 3년에 한 번 받는 재허가 심사에서 최저점수에 미달하는 648점을 받았다(심사기준에 기자의 질문 논란 따위는 반영될 수 없는 구조). 미달 점수를 받은 경기방송에 대해 방통위 실무진은 1안으로 허가 취소를, 2안으로 강력한 개선명령이 담긴 조건부 재허가 중 택일할 것을 제안했다.

5명의 방통위원은 논쟁 끝에 2안을 택했다. 점수미달 자체만으로도 자격 박탈이 가능하지만, 경기지역 청취자들의 권리와 종사자들을 생각해 조건부 재허가를 택한 것이다. 야당 추천위원도 대통령 추천위원도 모두 방송을 살리는 쪽이었다. 정권의 언론탄압이라면 이때 허가를 취소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방통위는 오히려 점수 미달 방송국을 살려줬다.

방송국 문을 닫은 것은 경기방송 이사들과 대주주들이다. 이들은 방통위가 재허가 조건으로 민간사업자가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 등을 해 결국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들이 도저히 이행할 수 없다고 밝힌 방통위의 요구 조건은 방통위의 승인받지 않고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한 임원을 경영에서 퇴출하고,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선임 등을 투명한 공모로 진행할 것 등 경영 투명성이었다. 소유경영 분리를 위해 일반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장치들이었다.

그러나 경기방송은 재허가 조건을 이행하는 대신 '주파수 반납'을 택한 뒤 방송국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임대사업가로 변신했다. 2019년 3월 30일 0시, 자정을 알려드린다는 멘트와 시보를 끝으로 23년 된 방송이 멈췄고, 전 직원이 정리해고됐다. IMF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매년 흑자를 기록해오며 쟁의 한 번 없던 알토란 방송국이었다.

"직원 전체와 현준호 전무이사를 놓고 선택하라고 하면, 생각할 필요조차 없이 현준호 전무를 선택할 것입니다." (경기방송 이사회 결정문, 2019.9.25)

이것이 경기방송 대주주들의 철학이었다. 방통위 표현처럼 실질적으로 경영을 지배해온 총괄본부장이 자신의 친일 역사왜곡 발언논란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던 대표이사가 물러나면 물러나겠다던 본부장은 오히려 전무이사로 승진했으며, 제보자들은 해고됐다. 전 직원보다 전무이사 한 사람을 신뢰한다고 밝힌 이사회는 공고문을 통해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기면 방송국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때가 2019년 9월 25일이었으니, 그들은 딱 6개월 만에 실행에 옮긴 셈이다.

친일 역사왜곡 발언에 항의하는 지자체들이 협찬을 중단하며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해도 그들은 '언론탄압'이라며 자신들의 길을 갔다. 방통위가 경영 투명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해도 그들은 '언론탄압'이자 '기업활동위축'이라며 전파권을 반납했다. 어떻게든 지역의 공공재인 방송을 건강하게 이어가려는 국민의 행정권이, 선출되지도 검증되지도 않은 민영방송권력에 의해 우롱 당한 사건이었다.

경기도민 57.1% "경기지역방송 설립, 도민들에 많은 도움 될 것"

경기방송 정파 이후 경기지역 시민사회가 새로운 공공라디오 건립운동을 시작했다. 2020년 4월 6일 경기시민사회단체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와 현업자들은 경기도 의회 브리핑룸에서 '정파된 99.9 주파수를 경기지역 공공라디오로 만들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4월 22일에는 70~80명의 참석자와 10여 개 언론사의 취재 열기 속에 '경기지역 방송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어,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영방송이 답'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사유화된 방송으로는 공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 그동안 경기지역 교통방송설립을 타진해오던 경기도와 경기도 의회도 비어 있는 FM 99.9 주파수를 활용한 공영방송 설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20년 12월 경기교통방송 설립에 관한 '타당성 연구보고서' 결과가 나오며 급물살을 탔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천 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33.3%가 경기도 관련 정보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답했고, 57.1%가 경기도 지역방송이 도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60.3%는 경기 지역 전문 방송이 생기면 청취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후 경기도와 경기도 의회는 교통방송 설립을 넘어 지역의 뉴스와 생활문화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공영라디오로의 설립 준비를 밟아왔고, 올해 4월 2일 의회에 발의된 '경기도 공영방송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은 21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뒤 29일 본회의에서 107명 재석 중 98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공영방송이 경기도에서 전파를 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관문을 넘어야 한다. 하나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사업자 공모'를 통해 주파수를 확보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관영방송이 아닌 진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 필수조건인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이다. 둘 다 만만치 않은 과제인 데다 시간도 많지 않다. 그러나 경기도와 의회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의회 운영위원회 속기록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지속적으로 의원들이 제기했던 것이 (비영리) 재단설립을 통해 반드시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을 보장하자. 이렇게 해서 조례에 담게 됐습니다. 방송 독립성은 경기도 의회 운영위원들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이 조례 이후 재단설립과 관련된 조례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고 방송사업 추진 진행도 공모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는 다 공개될 것입니다." (국중범 경기도 의원, 2021. 4. 26)

1383만 경기도민·마을미디어와 함께 커나갈 '나의 방송국' 만들자
 
출처 : 경기도 뉴스포털
▲ 과거 경기방송에서 미디어교육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경기도 꿈나무 기자단 출처 : 경기도 뉴스포털
ⓒ 경기도 뉴스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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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휴대폰만 켜면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새로 만들어질 경기도 방송은 어떻게 출발해야 할까?

부당해고 상태에서 방송국까지 사라진 뒤 우리는 그 답을 찾아 경기도 곳곳에서 활약하는 1인 미디어와 마을미디어, 공동체라디오 준비모임을 만났다. 시대의 변화를 배울 수 있었다. 수원남문시장 상인들이 시장 내에서 보이는 라디오를 하고 있었고, 영통의 아파트 주민들은 환경 현안에 대한 라이브 방송을 하며 구독자 1천 명을 넘겼다.

김포에서 농사지으며 '직불금 부당수령문제'를 전국화시켰던 농민기자를 만날 수 있었고, 여주에선 '강천섬'이라는 아름다운 생태공원 주변 '차박' 캠핑족 때문에 전쟁을 치른다고 한숨 쉬는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LH 사태가 터지기 3년 전부터 이미 용인에서 갖은 투기 의혹이 나왔지만 묻혔다는 지역이 목소리를 들었고, 양평에선 우리 집 앞 논바닥에 신형미사일 오발탄이 떨어졌는데 보도조차 제대로 안 됐다는 성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가 라디오가 되고 뉴스가 되고 다시 SNS로 공유되며, 서울 중심 언론 환경의 벽을 깨부수고, 지역의 문제를 지역이 논의하고 해결해가야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대다. 모든 시민이 SNS를 통해 미디어가 되고 여론을 형성하는 이 초연결사회에서 지역방송의 역할은, 자사 인력을 통한 정보의 독점적 제공이 아닌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공유와 검증'에 방점을 두고 삶의 현장을 파고드는 것이다.

이제 '우린 지상파 방송으로 당신들의 대변자요' 하며 목에 힘주는 그런 방송 말고, 다양한 시민 미디어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고 협업하며, 서로 커가는 진정한 도민의 방송이 나와야 한다. 누가 할 수 있을까. 공영방송밖에 없다. 회장님을 영원한 갑으로 모시는 사유화된 방송 말고, 도민과 함께 상생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이 경기도에 필요하다.   

올 가을이 오면 내가 사는 경기도의 공영방송이 1383만 경기도민에게 방송국 이름부터 공모하는 '나의 방송국' 프로젝트를 축제처럼 진행되는 모습을 꿈꿔본다. 

<참고자료>
노광준, '방송이 사라지던 날' (시커뮤니케이션, 2020.11.24)
'제62차 방송통신위원회 회의 속기록' (방송통신위원회, 2019.12.11)
'제67차 방송통신위원회 회의 속기록' (방송통신위원회, 2019.12.30)
'경기교통방송 설립타당성 연구보고서' (2020.12)
'경기도 공영방송 설치 및 운영 조례안' (2021.4.2)
'경기도형 공영방송 설립추진을 위한 토론회' (경기도의회, 2021.4.26)
TBS, 'tbs 주요 업무보고' (제28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2019.2)
Paula Cordeiro, 'Radio becoming r@dio: Convergence, interactivity and broadcasting trends in perspective' (Journal of Audience & Reception Studios, 2012.11)

태그:#경기도 공영방송, #이재명 경기도지사, #TBS,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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