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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모래사장에 넓게 고여있는 오염수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모래사장에 넓게 고여있는 오염수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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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경포바다에 횟집 오폐수가 불법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강릉 경포해변 모래사장에는 오폐수가 고여 썩은 것으로 보이는 물 웅덩이가 1곳 생겼다. 인접한 관로에서 흘러나오는 배출수 때문이다. 취재 결과, 이 관로는 횟집들의 수족관 해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해수배출관으로, 최근 너울성 파도로 인해 백사장 절반이 유실되면서 외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해수배출관을 통해서는 맑은 해수만 바다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관로에서 오폐수로 추정되는 배출수가 나오면서, 모래 위에 지름 4~5m의 흉물스런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이같은 모래 위 물고임 현상은 오폐수 배출시 나타난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관로를 통해 배출된 음식물 찌꺼기들이 부패하면서 바닥에 일종의 막을 형성해 배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일반적인 순수 해수 배출의 경우 모래 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물고임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배출수가 고여있는 바닥에는 고춧가루, 회 조각 등 음식물 찌꺼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수 목격됐다. 인근 횟집에서 오폐수를 해수관로에 연결해 배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순수 해수가 배출되는 관로의 경우 배출수가 고이지 않고 모래로 스며든 모습(위), 배출수가 넓게 고인채 썩어가고 있는 모습(아래)
 순수 해수가 배출되는 관로의 경우 배출수가 고이지 않고 모래로 스며든 모습(위), 배출수가 넓게 고인채 썩어가고 있는 모습(아래)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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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이달초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문제를 접수하고, 관련 부서가 현장에 나가 점검했지만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2일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시는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강릉시 관계 부서는 <오마이뉴스>에 "하수 배출 의혹 문제는 다음주쯤 현장을 방문해 오폐수 관로가 잘못 연결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실된 백사장 복구에 대해서는 "현재 모니터링 기관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강릉시는 이 관로들은 신고 대상이 아니고 횟집에서 개별적으로 설치한 관로여서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폐수가 배출되는 것을 의심되는 관로 인근에 고여있는 배출수 모습
 오폐수가 배출되는 것을 의심되는 관로 인근에 고여있는 배출수 모습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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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강릉지회 권혁인 대표는 "순수한 바닷물이 배출될 경우에는 이런 모양은 절대 나올 수 없다"면서 "고인 바닥이 부패물질로 가득차고 악취도 나는 것으로 봐서는 일부 횟집에서 불법으로 오폐수를 관로에 연결해 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포해변에 이런 모습을 본다면, 바다에서 놀 수 있겠느냐"면서 "어느 집인지 파악하기는 쉽다. 인근 횟집마다 해수배출관로에 색소를 넣은 뒤 확인하면 된다"면서 "강릉시가 빨리 해당 횟집을 찾아 사법 당국에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강릉시, #경포,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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