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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여성위원회와 전국건설산업노조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여성가족부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 기자회견 한국노총 여성위원회와 전국건설산업노조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여성가족부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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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여성위원회(위원장 최미영)·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 진병준)는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건설현장 여성노동자 살인미수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미영 한국노총(상임 부위원장)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한 여성노동자가 네다섯 명의 남성 노동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그것도 타워크레인이라는 높은 위치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폭행을 당했지만 그 누구도 '그만 내려오시오, 멈춰야 한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상을 보면서 너무 막막했다, 그 자리에는 경찰도 있었다, 우리가 거리를 가다 위험에 처하면 어디부터 들어가겠냐"며 "경찰서가 있다면 경찰서로 뛰어 들어가고 편의점이 있다면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갔을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저 좀 도와주라'고 하면 '무슨 일이냐'고 물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개탄했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이를 단순한 노노 갈등으로 치부하며 고용노동부로 사건을 떠 넘기려한다"며 "여성가족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여성노동자가 다시 현장에 올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병준 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은 "사건 현장에 있는 남성들은 피해자에게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여성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뻔뻔하고 가증스런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참석한 한 타워크레인 노동자는 "이 사건을 언론이 노노 갈등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본질은 약자인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폭력"이라며 "먹고 살기 위해 두 자녀를 둔 여성노동자가 무슨 잘못이 있어 남성들이 그런 위협을 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녀가 그런 잔인한 폭행을 당한 이유는 정말로 기가 막힌 것이었다"며 "아무런 권한도 없는 가해 남성들은 적법하게 회사와 노동계약을 체결해 정당하게 출근한 그녀의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서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신에 타박상과 쇼크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전체 12주에 달하는 중상으로 진단을 받았다"며 "이런 사실은 전국 각지의 언론에 자세히 보도됐고 국민의 큰 공분을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여성위원회와 전국건설산업노조는 사건이 일어난 29일, 여성가족부에 신고를 한 이후 수차례 민원과 조사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다', '경찰에 가서 이야기하라', '노동부에 문의하라'는 식으로 피해자의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한국노총 진병준 건설산업노조 위원장과 최미영 여성위원장은 여성가족부 고위인사를 만나 면담한 자리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가족부를 향해 ▲전주 여성노동자 살인미수 및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 ▲사건 가해자의 엄벌을 위해 사법당국 및 정부 부처와 긴밀한 협조 ▲피해 여성의 회복과 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폭력 앞에 방치된 여성노동자 보호하라 ▲살인미수 폭행사건 철저하게 조사하라 ▲여성인권 방관하는 여가부는 각성하라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현장으로 등의 구호와 손팻말을 들었다.

현재 사건과 관련해 처벌을 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 6만여 명의 국민들이 동의를 한 상태이다.

한편 지난 3월 29일,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40대 여성 타워크레인 조종사 정씨는 새벽 6시에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에 출근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일자리가 아니라 네다섯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었다. 

그는 이들로부터 잔인한 폭행과 폭언 그리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네다섯 명의 남성들로부터 지상 1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1시간 넘게 생사의 위기를 넘나드는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했다고 밝히고 있다.

태그:#타워크레인 여성노동자 폭행,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건설노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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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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