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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의용 외교부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츠 일본 외무상
 왼쪽부터 정의용 외교부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츠 일본 외무상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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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에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외교부 아태국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조심스럽게 한일 관계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3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츠 외무상이 4월 하순 방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외상의 방미는 바이든 정권출범후 처음으로, 이 신문은 세 나라가 이 자리에서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연대를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며, 모테기 외상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개별 회담도 가질 예정이지만,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관계가 악화된 한국의 정의용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지난 2월초 정의용 장관이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모테기 외상과 만나는 셈이 된다.

이어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회견에서 정의용 장관은 "개인적으로 한일외교장관 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 우리 아태국장이 오늘 일본으로 출발했다"고 불쑥 발표했다. 그는 또 "(아태국장이) 신임국장이기 때문에 일본의 상대 국장과 만나 고위실무급 협의 채널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정 장관이 언급한 신임국장은 이달초 취임한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일컫는다.

오늘 오전 비행기편으로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이 국장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는 등 현지 활동을 벌인 뒤 다음날 2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 장관의 말대로 이 국장이 일본의 상대 국장과 만나 협의 채널을 재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4월 하순에 열린다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본은 강제징용 판결과 위안부 판결 등과 관련 한국 측에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해왔다. 덕분에 정의용 장관은 일본과 외교장관 회담은커녕 전화통화조차 갖지 못했다. 지난 1월 부임한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 역시 석 달이 다 되어가도록 모테기 외상을 만나지 못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양자든 삼자든, 제가 가든지 일본 외상이 오든지 언제든지 좋다"며 빠른 시일내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록 새로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 내지는 압력에 일본이 못이기는 척 응한 모양새이지만, 이번 주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국가안보실장회의에 이어 다음달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리고, 이 자리에서 한일간 양자회담까지 열리게 되면 한일 관계 개선의 새로운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태그:#정의용, #모테기, #블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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