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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봉 예산군수가 상하수도 공사관계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황선봉 예산군수가 상하수도 공사관계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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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봉 예산군수가 결국 작심한 듯 직접 나섰다.

여기저기 패이고 울퉁불퉁한 것은 물론, 복토용 골재와 부직포가 나뒹구는 등 '누더기'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노면상태가 불량해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도로 굴착공사를 겨냥했다. 큰 불편을 겪으며 불만이 쌓인 지역민심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수도 공사관계자 간담회'가 23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예산읍 분류식 하수관로 정비사업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대술·덕산지구 농어촌지방상수도 확충사업 등에 따른 불편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공사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황 군수는 이날 "6년 동안 환경을 깨끗이 만들어 정착됐는데, 공사를 하다보니 다시 원위치되고 있다. 봄꽃 심고, 차선 도색하고, 재포장하면 떡고물 던지고도 먹을 만한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읍내가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리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읍인구가 3만4000여명인데, 이분들이 요즘 군수에게 전화해 못 견딜 정도다. 그동안은 '이해해달라' 했지만 우리집 앞 공사하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생각했다. 어느 날 갔더니 흙물이 (그대로) 있더라. 군수 집 앞도 이런데, 하물며 다른 지역은 어떻겠나"라고 질타했다.

구체적인 지시도 이어졌다. 황 군수는 "차량이 못가게 교통을 차단하는 신호수들이 미안해하는 감정이 없다. 나도 그렇게 느끼는데 군민은 말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한바퀴씩 돌아보며 점검해 부직포가 널러다니지 않고, 탈락 골재가 굴러다니지 않게 깨끗이 뒷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사는 가능한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음 장소로 떠나야지, 이 골목 저 골목 하면 안된다"며 "현장민원은 무조건 '안된다' 자르지 말고, '관계공무원과 협의하겠다' 응대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황 군수는 "군민이 얘기하는 게 일부분 일리가 있구나 생각해 이런 사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1만5000가구에 군수서한문까지 발송했다"며 "주민입장을 이해하고 불편할 것을 생각해 일해야 한다. 조금 더 신경쓴다면 많은 민원이 해소될 것이다. 상하수도에 통신, 지중화사업까지 하다보니 어렵고 짜증스러운 부분이 있다. 세심하고 촘촘하게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예산읍 분류식 하수관로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1068억원, 시공구간 111㎞ 등 군내 단일사업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군은 이 사업으로 도심지 악취문제 해결과 파리·모기 등 해충 감소, 하천수질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도로공사 불편, #상수도공사 불편, #지방상수도,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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