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ㆍ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선거에서 상대후보에 대한 합리적 문제제기나 정당한 비판은 정치집단의 의무다.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국민의힘이 오세훈·박형준 후보에 대한 여권의 검증공세를 흑색선전, 이른바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그러면서 "합리적 문제제기와 정당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다만, 표현은 항상 절제되고 품격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이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의혹을 뼈아프게 지적하되, '막말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자는 제언이다. 

참고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2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후보 비방,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면서 "패색이 완연해지니깐 네거티브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초조함이 묻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막말 네거티브가 역대 최악"이라면서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윤호중 의원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낙연 위원장은 29일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공교롭게 부동산 의혹과 잇따른 거짓말 시비에 휘말렸다. 두 가지 모두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중대 흠결"이라면서 지금의 '검증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온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분노하고 실망하는 마당에 서울과 부산의 시장이 되겠다는 분이 해명되지 않는 부동산 의혹을 안고 있는 건 엄정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거짓이 또 거짓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라도 두 분은 국민이 납득할 정직한 해명과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태년 "오세훈 본인 입으로 양심선언 나오면 정계 떠난다고 했잖나"
  

큰사진보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4ㆍ7 재보궐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원내대표) 역시 "후보 검증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을 위한 당연한 절차"라면서 "검증을 거부하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투명한 해명으로 의혹을 밝히는 데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의혹이 자고 일어나면 터져 있는데 국민의힘은 의혹 해소 대신 선거를 혼탁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건 국민의힘 후보들이 진실에 입각하지 않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의혹들을) 네거티브로 치부하기엔 매우 심각하다.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의혹, 박형준 후보는 불법사찰부터 엘시티 특혜 등 끝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후보 자격 운운하기 전에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세훈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이 시작된 2005년 6월 22일 직전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선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면서 재차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직무대행은 "내곡동 땅 존재도 몰랐다고 얘기한 게 오세훈 후보 본인이다. 이제 와서 현장에 본인이 있었는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데 비겁하다는 생각 들지 않나"면서 "공직 출마 후보가 거짓말을 한 건 중대 결격 사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양심선언 나오면 사퇴한다고 했잖나. 영원히 정계를 떠난다고도 했잖나"라며 "본인 입으로 자발적 대국민 약속을 했다. 더 이상 거짓해명하지 말고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김 직무대행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상처 주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막말 프레임'을 경계했다. 그는 "과도하거나 혐오스러운 표현은 오히려 후보 검증의 취지를 흐리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다. 주의해야 한다"며 "선거 분위기를 흩뜨리는 것을 자제하고 당내 구성원은 품격 있는 언어로 선거기간 임해주시길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요청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