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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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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것이 뭘까? 지나가는 길에 종이컵을 둘러쓴 나무들이 얼핏 보였습니다. 차를 돌려세우고 요상한 형상의 밭으로 가서 그 컵 모자를 들추었더니... 아니, 너는 두릅 아니냐!

막 촉이 오른 두릅은 기다란 종이컵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먼 옛날 오줌싼 아이들이 키를 머리에 이고 있는 자세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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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 지난 3월 하순임에도 새벽마다 하얀 서리가 소복하게 내려앉고 어린 새싹들은 된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이불을 덮어줄 수도 없고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농부들의 지혜가 종이컵 모자의 탄생 배경이 되었습니다.

종이컵 모자는 비닐 같은 보온용 자재보다 친환경적이며 간편하고 실용적인 방법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촉 위에 꽂기만 하면 되고 다 자라면 회수도 간편해 보이는 신농법 중의 신농법, 금메달 농법 같아 보였습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종이컵은 요동을 치지만 벗겨지거나 날아간 나무는 없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많은 종소리가 맑게 울려 퍼지는 것만 같습니다.

두릅 하나는 농부의 정성입니다. 상하지 않게 곱게, 싱싱하게, 제때 자연의 맛을 식탁에 올려 드리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내년에는 누군가 두릅 종이컵에 그림을 그릴지도 모릅니다. 또 누군가는 금메달 농법으로 지나가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할지도 모릅니다.

농사는 과학입니다. 농사는 연구와 땀의 결실입니다. 정직한 지리산 농부들이 정성으로 선물하는 봄맛 두릅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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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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