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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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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 오세훈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흑색선전에 편승한 것."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보금자리 주택지구 선정 때 처가 땅에 '셀프특혜'를 줬다는 이른바 내곡동 땅 의혹을 거론하면서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의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건 단일화 취지에 맞지 않다"라고 받아쳤다. 두 후보를 대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첫날부터 막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포문을 먼저 연 건, 안철수 후보였다. 그는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직 사퇴를 공언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후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주시라"며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무결점 후보' 안철수가 서울을 서울시민의 손에,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의 품으로 반드시 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을 "선거기간 내내 추궁당하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상대를 추궁할 수 있는 후보"라고도 추켜세웠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내곡동 땅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안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과거 5년 간 시정을 하면서 여러 일을 하셨지만 그 당시 내곡동을 포함해 여러 자료들을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마 선거기간 내내 사실이든 아니든 매일 하나씩 터뜨리고 공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면 그 과정에서 해명하다가 선거기간이 다 지나갈 위험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을 추궁해야 하는 선거다. 야권이 추궁받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따라서 야권이 지금 정부·여당을 선거기간 내내 추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전날(21일) 보수성향 유튜브 '전옥현 안보정론TV'에 출연해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편 바 있다. 그는 당시 "저는 내곡동 사태 같은 것으로 공격 당하지 않을 유일한 무결점 후보"라며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네 번의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신기루 같은 후보로는 끝까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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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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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이나 안 후보 측이나 '자신이 두렵기 때문에 내놓는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양쪽 모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자신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22일 오전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내곡동 땅 의혹은) 현재 지지율 추이로 볼 때 안 후보 캠프에서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라면서 "민주당이 제기하는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 속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와) '경쟁은 치열하게 화합은 확실하게'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경선 여론조사에 임하는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내곡동 땅과 관련된 자신의 해명이 여러 번 바뀌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오 후보는 "급하게 해명하다 보니 몇 가지 틀렸는데 그것을 끝까지 악용하는 사례"라며 "우리 당은 김대업 사건, 1억 피부과 공세 등을 겪었다. 이미 민주당의 낡은 수법에 대해 면역백신을 맞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식적으로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가 가장 버겁고 무서운 상대가 아니겠나"라며 "요즘 민주당에서 나오는 논평과 성명을 보면 대부분 저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흐름을 보면서 역시 저를 가장 두려워하고 버거워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곰탕 흑색선전, 독일 나치 괴벨스를 연상시키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역시 찌질한 정당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정책선거에 임할 것인지, 괴벨스식 흑색선전에 매몰돼 국민들에게 실망을 얻고 버림받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오 후보 역시 기자회견 때 안 후보를 '신기루 같은 후보'로 지칭하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이미 절대다수를 점한 국회와 서울시 의회, 당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전화와 문자 보내기를 독려하며 대대적인 보병전에 돌입했다. 이런 금권선거와 조직적 공세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야권 단일후보는 누가 돼야 하겠나"라면서 자신을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기반까지 갖춘 제1야당의 후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