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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대전지부가 지난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교사 1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업무 처리 현황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전교조대전지부가 지난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교사 1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업무 처리 현황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 전교조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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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처리하기에 너무 바빠서 교육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원단체는 병설유치원에 행정인력을 배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대전지부(지부장 신정섭)는 지난 18일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업무 처리 현황'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공립유치원 교사 1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응답자 중 49.3%가 유치원 교육공무직 인건비 관련 업무를 교사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카드인증을 포함한 누리과정비(유아학비) 업무는 무려 84.9%가 교사의 몫이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 전교조대전지부가 대전교육청에 문제제기를 하자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업무분장 권한은 교장(감), 원장(감)에게 있지만, 교육공무직 인건비 관련 업무를 교원이 맡는 건 잘못된 것 같다. 실태를 파악해 행정지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공문을 통해 시정 요구를 해 달라'는 전교조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유치원 교사들의 고통은 더는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특히, 병설유치원 교사들의 과중한 행정업무는 도를 넘었다. 그 이유는 행정직원이 배치된 단설유치원과는 달리,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행정업무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치원 교사들은 수업을 준비해야 할 시간에 모니터 앞에 앉아 행정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일부 유치원에서는 마땅히 일반 행정직의 업무인 놀이 시설 관리와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 보고까지도 교사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도한 행정 업무 떠넘기기로 인해 유치원 교사들은 '내가 교사인지 행정실 직원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하소연하고 있다는 게 전교조대전지부의 주장이다.

끝으로 전교조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이 말로만 '교육 전념 여건 조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병설유치원에 행정 인력을 최소 1명씩이라도 배치하여 실효성 있는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전교조대전지부, #병설유치원, #행정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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