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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평야에 남아 있는 흑두루미 모습
 장남평야에 남아 있는 흑두루미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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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서 유일하게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지역이 바로 세종시 장남평야다.

2015년 첫 월동을 시작한 흑두루미는 6년째 2마리가 장남평야에서 겨울을 보낸다. 천연기념물 228호이자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흑두루미는 존재 자체로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취약종으로 분류하는 국제보호종이기도 하다. 

매년 월동하고 있는 흑두루미는 올헤도 세종시 장남평야에 보전된 작은 농경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 이곳에서 흑두루미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은 매우 처참했다. 보호종인 흑두루미가 서식하고 있는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빨리 떠나라는 듯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장남평야에 아주 작은 농경지 21만평방미터만 남긴 채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필자는 작은 농경지를 지켜달라고 수없이 글을 쓰기도 하고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에 항의도 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당초 보전하기로 계획됐던 농경지는 일부 개발업자의 요구에 1/3로 줄게 됐다.(관련기사 : 흑두루미 가족이 찾는 땅에 공원 짓는다니요 http://omn.kr/onyg)
 
장남평야를 메워가고 있는 덤프트럭들
 장남평야를 메워가고 있는 덤프트럭들
ⓒ 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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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두루미가 떠나지도 않았는데 농경지를 공사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대규모 덤프트럭이 성토(흑을 쌓는 일)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에서 흑두루미는 매우 위태로워 보였다. 흑두루미가 떠날 때까지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작게나마 남겨진 농경지에 흑두루미가 내년겨울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떠날 때도 잘 보내줘야 하지 않겠나. 제발 중부지방의 유일한 흑두루미 서식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 

태그:#흑두루밉, #장남평야, #대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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