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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을 달성했다. 강아지 '오레오'의 모습.
 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을 달성했다. 강아지 "오레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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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외국인 코치의 간절함이 하루 만에 기적으로 돌아왔다.

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을 달성했다. (관련 기사 : 기아 외국인 코치, 죽어가던 강아지 구한 사연 http://omn.kr/1sgnd)

르루는 16일 함평에서 광주로 가는 도중 도로에 쓰러져 있는 강아지를 구조해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 강아지는 다리뼈 곳곳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해야 하는 처지였고, 수술 및 회복 비용으로 7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단 진단을 받았다.

르루는 "혼자 힘으로 지불할 여유가 없다"며 같은 날 늦은 오후 온라인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go fund me)'에서 펀딩을 시작했다. 기아 타이거즈 수석코치 마크 위더마이어와 투수 애런 브룩스도 동참한 펀딩은 대략 만 하루 만인 다음 날 자정께 목표액 7000달러(약 790만 원)를 달성했다. 1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총 7393달러가 모였다.
 
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 7000달러를 달성했다
 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 7000달러를 달성했다
ⓒ 고 펀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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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루가 구조한 강아지 오레오는 19일 수술을 받는다. 심한 골절 부위가 여러 군데라 수술이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수술 후 회복 기간도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펀딩으로 모인 돈은 수술 및 입원을 비롯해 이후 보철제거, 예방접종, 통원치료, 중성화수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해당 병원은 오레오의 사연에 공감해 치료비를 할인해주고 펀딩 중이라 당장 수술비를 지급하지 못한 상황도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 이름을 '오레오(Oreo)'로 짓고 평생 함께 하기로 한 르루는 <오마이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오레오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오레오는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오레오는 (고통과) 싸우고 있다. 기도하고, 기부해준 분들 모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을 달성했다. 르루와 강아지 '오레오'의 모습.
 16일 차에 치여 길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조해 수술비 마련에 나선 앤서니 르루(기아 타이거즈 퓨처스 코디네이터)의 펀딩이 17일 자정께 목표액을 달성했다. 르루와 강아지 "오레오"의 모습.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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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르루는 2012~2013년 기아 타이거즈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2019년부터 기아 타이거즈 코치진에 합류해 주로 투수코치로 활동했으며 2020년 11월부터 퓨처스 코디네이터(1군과 2군 사이에서 선수 정보, 감독 지시 등을 조율)를 맡고 있다.

아래는 르루가 "널 위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자 오레오가 처음 꼬리를 흔들었다"며 17일 공개한 영상이다(https://youtu.be/AteoczsDdaU). 
 

 

태그:#앤서니 르루,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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