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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 대표,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2.1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 대표,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2.1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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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예비후보가 성소수자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앞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음에도 공개된 현장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 특히 퀴어 퍼레이드 관련 질문에는 두 차례 물었으나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쟁 중인 우상호 예비후보와 박영선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는 차별금지법 및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박 후보는 과거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 자리는 이영훈 목사나 전광훈 목사 등이 대표로 있는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주최·주관한 행사였다. 이 현장에서 박 후보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한다"라며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최근 <여성신문>은 박 후보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가 오디오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 채팅방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국회에서 열린 행사였는데, 어떤 모임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가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는 게 보도의 요지였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그는 "5년이 지났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그 사건을 계기로 '아, 내가 그 당시에 파악을 잘못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기본권 관련된 부분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차별금지법 및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과거보다 전향적인 뉘앙스로 읽히는 부분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에 대한 질문이 박 후보를 향해 나왔다. 서울시의 퀴어 퍼레이드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은 우 후보와 박 후보 모두에게 던져졌다.

박영선 후보는 "제가 그 이야기를 한 것은 2016년, 5년 전 이야기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16년과 지금의 상황은 사회도 많이 바뀌었고, 사람 생각도 바뀌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우리도 시대의 흐름과 같이 바뀌는 것이 맞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퀴어 퍼레이드에 관한 질문에는 아예 답하지 않았다.

기자가 이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했으나, 박영선 후보는 이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우상호 후보는 "그 문제에 대해서 시장에 당선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검토해본 바 없지만, 면밀히 따져서 해보도록 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만 내놓았다. 

퀴어 퍼레이드는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부터 서울시내에서 열려온 행사이다. 영국의 프라이드 퍼레이드 형태로 진행되며 과거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참여한 바 있다. 서울광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서울시의 허가 여부를 두고 종교계의 반발도 왕왕 있어왔다.  

태그:#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차별금지법, #퀴어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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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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