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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연휴 첫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여수시보건소 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11일 연휴 첫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여수시보건소 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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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의 코로나 선별 진료소는 이번 설에도 연휴가 없다. 여수엑스포역 임시선별 검사소도 연휴기간 특별 가동된다.

11일 오전에 찾아간 여수시보건소 주차장의 선별검사소는, 간간히 코로나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먼저 여수시시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텐트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먼저 여수시시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텐트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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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받고자 하는 시민은 먼저 시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텐트에 마련된 데스크에서 문진표를 작성한다. 작성한 문진표를 들고 바로 옆 우측 텐트 안으로 이동해 발열체크와 함께 역학조사반원으로부터 정보를 주고받은 다음, 텐트 우측의 컨테이너 간이 검사소를 들어가서 검사반원에게 검체채취에 응하면 검사는 끝난다. 검사결과는 이튿날 문자로 통보받게 된다. 

이번 연휴, 이곳 여수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2명씩 한개 조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오전,오후 각각 2명씩 2개조 근무여서 연휴동안 하루에 8명이 근무를 하는 셈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마음으로 왔어요" 
 
발열체크기가 휴대용 손난로 보호를 받고 있다.
 발열체크기가 휴대용 손난로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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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체크를 하는 역학조사반은 체온계를 휴대용 손난로로 자주 감싸주고 있었다. 그는 "기온이 내려갈 경우, 즉 날씨가 추우면 열 체크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따뜻하게 감싸준다"고 설명했다.

전남 여수시 덕충동에서 딸과 함께 온 40대 여성은 자신이 최근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이미 한 차례 검사를 마쳤지만, 재검사를 받았다. 그는 "설 연휴라서 친척들도 만날 것 같고, 딸과 같이 생활한 터라 확실하게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마음으로 왔다. 앞서 음성이 나왔지만 재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한 명도 "아들이 고등학교 기숙사를 이용하는데, 학교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데리고 왔다"며 자녀가 받는 검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머니가 딸과 함께 와서 재검사 중이다. 딸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가 딸과 함께 와서 재검사 중이다. 딸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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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충동에서 온 40대 여성 문아무개 씨는 "설 연휴에 이렇게 검사를 하느라 수고해 주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코로나 검사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검사하시는 분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컨테이너 안에서 검사하는 검사반원은 여수시보건소 소속 간호사로 일한다. 그는 건강증진과 예방접종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평소에는 영유아 어린이들을 상대로 예방접종 업무를 하고 있다. 일상업무가 바쁜 탓에 초반에는 검사반원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휴일 근무가 이어지면서 보건소 전 직원이 교대로 조를 짜서 선별검사소에 투입되게 됐다. 비관련 부서는 검사에서 빠지고, 담당 부서만 투입하고 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모든 직원들이 교대로 근무해야만 한다.

검사반원들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자신들이 아이들을 예방접종할 때 휴일에 '코로나 검사반원'으로 근무한 데 대해 거부감을 갖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코로나 검사를 했으니 자신의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지 않느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민들도 그렇지 않고, 이해해주는 편이라고 한다.

"1회용 방호복, 화장실 못 가 물도 적게 먹는다... 바쁠 땐 500명 검사도" 
 
현장에서 검사반원 A씨가 방호복 레벨 D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장에서 검사반원 A씨가 방호복 레벨 D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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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반원 간호사 A씨는 방호복을 입고 포즈를 취해주면서 방호복 착용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지금 입고 있는 하얀 방호복이 '레벨D방호복'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것을 다 막아야 하니까 편한 옷이 아니죠. 검사하러 여기 와서 한번 입고는 1회용으로 다시 입지는 않습니다. 근무할 때 물도 적게 먹어요. 화장실을 간 경우엔, 갔다 와서 다시 새 방호복으로 갈아입어야 하거든요. 불편하니까 그렇죠.

그리고 한창 바쁠 때 제 근무시간에 연속 500명가량 검사를 했었는데요. 꼼짝 못 하고 거기에만 매달려 있었죠. 그때 힘들었습니다. 또 한여름 혹서기에도 힘들었구요. 지금은 오히려 한가한 편이죠."


어려웠던 때는 또 있었다.  확진자 발생 시 시간을 가리지 않고 병원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점이다. 환자 발생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한밤중, 새벽을 가리지 않는다. 또 외국인 입국자들과 자가격리자들도 직접 가서 만나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출동해야 하고, 휴일 근무가 다반사여서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가끔 '왜 내가 위험한 이 일을 다 맡아야지' 싶기도 했었다.

"누군가 이렇게 최전선에서 감염병을 막는 데에 노력해 줘야만이 국민 모두가 안전한 것이죠. 내가 이 직잭을 맡고 있는 공직자고, 내가 해야만 시민들이 안전한 것이니까요. 엄밀히 따지면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바로 내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고 봐요."

인터뷰 중에 나이 드신 어르신이 오셔서 가족 중에 병원 입원 환자를 설 연휴 간호해야 하는 딱한 사정을 호소한다. 그러면서 병원 측에서 코로나 '음성' 검사 결과를 가져와야만 간호할 수 있다고 해 음성판정을 받으러 왔다며 검사를 요청한다.

일부 검사 결과를 문서로 요청하는 곳도 있다. 그럴 경우 시 보건소에서는 문서 통보는 할 수 없다. 자치단체 보건소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통보는, 문자로만 개인에게 보내진다.

선별 검사소로 지정된 일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게 되면, 검사 결과를 문서로 통지받을 수 있다. 여수의 일반병원 코로나 검사소는 여수전남병원, 여천전남병원, 여수제일변원, 여수한국병원에서 각각 운영한다.

이번 연휴에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은 시보건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지만, 여수전남병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천전남병원과 여수한국병원은 오전 9시무터 낮 12시 반까지다. 여수제일병원은 오후 1시까지다.  보건소 검사는 무료지만 일반병원 검사는 유료다.

이날 시보건소 선별 검사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검사받은 분들은 모두 25명이었다.

여수엑스포역 광장, 신속검사 가능... 30분이면 결과 받을 수 있어
 
홍보가 덜된데다 설명절 짐도 많고 가족들의 배웅도 있어 검사에 응한 시민은 적었다
▲ 여수엑스포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 홍보가 덜된데다 설명절 짐도 많고 가족들의 배웅도 있어 검사에 응한 시민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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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검사소는 또 있다. 여수시는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시민들을 위해서 여수엑스포역 광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가동하고 있다.

여수엑스포역 광장 선별진료소는 10일~12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대신 이곳은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 30분이면 바로 결과를 문자로 통보 받게 된다.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이나 관광객, 시민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의심이 되면 '신속항원검사(진단키트)'를 이용해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30분 이내에 알 수 있어, 확진자 조기 발견‧격리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수EXPO역 광장의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에 드물게 검사에 참가하는 시민 모습
 여수EXPO역 광장의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에 드물게 검사에 참가하는 시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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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찾아간 11일 오후, 이날 2시 1분에 도착하는 KTX 귀성 승객까지 총 28명이 검사를 받았다.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이기도 하고, 바삐 짐을 들고 귀성하는 분들이라서 검사에 응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었다.

빈틈없는 코로나19 방역은 전국 어디에서나 설연휴 기간에도 지속된다. 전남 여수와 전국의 담당자들은 쉬지않고 방역 일선을 지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코로나 19, #여수시선별검사소 , #여수엑스포역임시선별검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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