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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강력한 락다운(Lockdown) 기간에 전격적으로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 규정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려면 특별한 이유(essential reasons)가 있어야 허용이 된다. 이에 니콜라 스터전(Nicola Sturgen)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존슨 총리의 방문이 '특별'(essential)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영국총리 보리스 존슨(오른쪽)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대한 니콜라 스터전의 반응 (출처:영국 공영방송 BBC 기사)
 영국총리 보리스 존슨(오른쪽)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대한 니콜라 스터전의 반응 (출처:영국 공영방송 BBC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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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을 두고 보리스 존슨은, 유례없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영국 총리가 영국 전역에 나타나 활동하는 것(visible and accessible)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존슨 내각의 마이클 고브(Michael Gove) 국무조정실장 또한 스코틀랜드에 코로나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영국 총리가 방문하는 것은 권한(only right)이라고 거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 위기에 빠진 영국의 백신 공급 현황을 살피고 국민의 안전을 보살피는 국가수반의 행보로 보인다.

이같은 표면적 이유와 달리,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위태로워진 '영국 연합' 위기를 봉합하기 위한 보리스 존슨의 '팬더믹 정치(Pandemic politics)'로 보고 있다. 잉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그리고 스코틀랜드로 이루어진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The United Kingdom)은 유럽연합의 간섭에서 벗어나, '해가 지지 않았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지난 2015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에 찬성했다. 

그러나 현실은 자칫 잘못하면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을 할 가능성이 있는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가 미국의 백인 남성 블루칼라 계층의 무너진 자존심을 건드려 왕좌에 올랐던 것처럼, 존슨도 과거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을 그리워하는 앵글로 색슨계 영국인들의 향수를 활용해 영국 총리가 되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외치며 마초적 리더의 모습을 보였던 존슨은, 니콜라 스터전의 방문 거절로 스타일을 구긴 채 스코틀랜드를 영연방에 잡아 두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팬더믹을 이유로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Glasgow)를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지역 정당인 스코틀랜드 민족당(SNP)의 니콜라 스터전 총리는 존슨의 이번 방문을 두고 모든 국민들이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코로나 규정(STAY AT HOME)을 따르는 것처럼 지도자도 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현재 스코틀랜드는 영국과 유럽연합 사이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영국은 존슨의 방문 전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를 위해 약 86억 파운드(약 13조 원) 상당의 공공서비스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동시에 유럽연합은 역내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시작된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잉글랜드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스코틀랜드 내 있는 대학과는 지속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여론 또한 영국보다는 유럽연합에 더 호의적인 상황에서 니콜라 스터전 총리는 지난주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Brexit).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연합보다 더 긴 역사가 있는 영국 연합(The United Kingdom)이 사라질 수 있는 위험에 마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리스 존슨과 잉글랜드의 내각은 코로나 위기를 활용해 어떻게든 국내 정치의 위기를 해결해보려는, '팬데믹 정치(Pandemic Politics)'를 쓰고 있다. 

이러한 보리스 존슨을 향해, 스터전은 '리더는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Leaders should not use the crisis as 'some kind of political campaigning tool'.)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영국 국민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코로나 규정을 지키지 않는 존슨을 향해 비아냥거리고 있다. '말도 안 된다(That's ridiculous)'라는 등의 비판이 나온다.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대영제국의 리더의 모습은, 2021년 오늘날엔 초라하기 짝이 없어진 모습이다. 

 
보리스 존슨의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 관련 영국 공영방송 BBC 기사에 달린 시민들의 댓글
▲ 영국 공영방송 BBC 시민 댓글 보리스 존슨의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 관련 영국 공영방송 BBC 기사에 달린 시민들의 댓글
ⓒ 박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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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정경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국제정치와 국내정치 이슈를 분석하고 가능하면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저의 주장에 대한 비판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기사를 근간으로 한 유투브 채널(POLITIPS)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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