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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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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 의회가 조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로 역풍까지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예정대로 퇴임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며 질서있는 정권 이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회가 대선 결과를 인증했고, 새 행정부가 1월 20일 출범할 것입니다. 나는 이제 순조롭고 질서있고 완전한 정권 이양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우리는 치열한 선거를 치렀고, 감정이 고조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침착하고 평온함을 되찾아야 합니다.  

지금은 화해와 치유가 필요합니다. 2020년은 온 국민이 힘들었습니다. 위협적인 팬데믹이 시민들의 삶을 망치고 집에 고립시켰습니다.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고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팬데믹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를 재건하려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는 새로운 애국심과 신앙, 자선, 지역사회 및 가족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요구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대선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선 결과에 공식적으로 승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불복에 대해서는 투표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날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을 '애국자'라고 감쌌던 것과 전혀 달라진 것이다. 또한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말도 했다. 
 
"나의 유일한 목표는 투표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미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더럽혔습니다. 폭력과 파멸을 불러온 사람들은 이 나라를 대표하지 못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습니다. 나의 멋진 지지자들이 실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의 놀라운 여정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의사당 난입 사태에 충격을 받은 참모진이 줄줄이 사퇴하고, 자신의 조기 퇴진론까지 불거지자 뒤늦게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풀이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13일을 남겨두고 자신의 조기 퇴진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마침내 현실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과 어조는 퇴임이 임박해서가 아니라 대선이 치러진 날 밤에 나왔어야 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 등이 전날 사태를 비판하며 잇달아 사표를 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민주당 인사들의 요청에 따라 보류했다. 다만 그는 남은 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지켜보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당장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무장 봉기를 선동했다"라며 "그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인물이며, 이는 긴급 상황"이라고 탄핵을 촉구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이 나라가 또다른 탄핵 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에 부정적인 데다가 바이든 당선인도 직무 정지나 탄핵은 국가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현실 가능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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